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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배터리 승부수' 통했다…포스코케미칼 시총 4년만에 14兆 ↑

2차전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

북미 선제 진출…IRA 경쟁 우위

3분기 매출 첫 1조 달성 쾌거

최정우(가운데) 포스코그룹 회장이 3월 아르헨티나 고지대에 있는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기반의 염수 리튬 공장 착공식에 참여해 행사를 갖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그룹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케미칼(003670)’이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들어 시가총액만 5조 원 넘게 증가하며 코스피 순위도 37위에서 17위(삼성전자우 제외 기준)로 20계단이나 상승했다. 괄목할 만한 성장세의 배경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 결단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2차전지 소재를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쏟아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018년 7월 최 회장이 취임하고 2차전지 소재 사업 육성에 힘을 쏟기 시작한 후 포스코케미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8년 7월 말 2조 9151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이 올해 11월 말 기준 16조 9257억 원으로 뛰었다. 4년 만에 14조 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탈(脫)중국을 골자로 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포스코케미칼의 경쟁 우위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부문에서 GM과 캐나다 합작사를 세워 북미 시장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바 있다. 국내 유일 음극재 생산 업체로서 북미 진출도 추진하고 있어 완성차 및 배터리 기업들이 ‘소재 탈중국’을 위해 반드시 필요로 하는 파트너로 여겨진다. 여기에 포스코그룹을 통해 리튬·니켈·흑연 등의 핵심 광물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공급망도 갖췄다. 원료부터 소재 생산까지 2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을 구축한 셈이다.



최 회장은 그룹 회장 취임 직전 포스코케미칼 사장을 지내면서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고 이는 그가 확신을 갖고 2차전지 소재에 공격적인 투자를 펼쳐온 바탕이 됐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두 개 회사로 따로 운영되던 양극재(포스코ESM)와 음극재(포스코켐택) 사업을 통합해 2019년 포스코케미칼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공정 기술, 마케팅, 연구개발(R&D)에서 시너지를 내며 성장 기초를 다졌다.

2018년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있는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하는 등 2차전지 소재 원료 공급망도 직접 챙겼다. 리튬은 양극재 원료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가격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리튬 공급망은 곧 사업 경쟁력에 직결된다. 이외에도 호주 니켈 회사 레이븐소프 지분과 탄자니아 흑연광권을 인수하고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하는 등 원료 투자에 적극적이다.

그룹 창사 이후 최대 규모(1조 2735억 원)의 증자도 단행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신성장 사업의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인 미래기술연구원을 개원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대규모 수주도 잇따른다. 미국 배터리사인 얼티엄셀즈와 올해만 21조 원이 넘는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1조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도 수주했다. 이에 실적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 533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매출(5050억 원)의 두 배 이상이다.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의 연산 9만 톤 양극재 공장을 광양에 준공하고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 최초로 양·음극재 환경 성적 인증을 취득하는 등 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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