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6000억 원대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48)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행적을 추적할 뿐 아니라 김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조카와 친누나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가는 등 전방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권기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후 김 전 회장의 조카 김 모(34)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망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씨는 김 전 회장이 지난달 11일 보석 조건으로 부착한 전자팔찌를 끊고 달아나는 것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형법상 친족이 범인의 도피를 도운 경우 ‘범인도피죄’에 해당하지 않는 것을 고려해 김 씨를 7일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신병확보를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인 김 전 회장의 친누나의 여권 무효화 신청을 하기도 했다. 6일에는 친누나가 소유 중인 광주광역시의 집을 압수수색 했고, 김 전 회장의 애인으로 알려진 최 모 씨에 대해서도 지난달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김 전 회장의 도주 조력자로 꼽힌 연예기획사 관계자 A 씨와 김 전 회장 누나의 애인 B 씨를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도주 이후에도 이들은 김 전 회장과 연락하며 조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김 전 회장의 대포폰을 개통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이 전방위 수사를 이어가면서 김 전 회장의 신병확보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지인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며 김 전 회장의 자수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 전 회장의 조력자들이 수사 과정에서 김 전 회장에 대한 단서를 줄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신속한 검거를 위해 최선을 다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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