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1일(현지 시간) 내년 말이면 물가가 상당히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다면 내년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가파른 금리 인상의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내년에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장관은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노동시장이 매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 사람들이 개인적인 경제사정에 만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옐런 장관은 물류비용 상승 등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주요 요인들이 점차 해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7%를 기록, 시장전망치(7.9%)를 밑돈 것은 물론 1월(7.5%) 이후 가장 낮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3일 나올 1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7.3%로 추가로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옐런 장관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침체 우려는 언제나 있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충격에 취약하다. 하지만 미국의 은행시스템과 가계·기업은 매우 건전하다"며 "침체 위험이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침체가 필요한 것은 분명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이 상당히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노동시장이 건강하며, 거의 모든 구직자가 채용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성장이 둔화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은 완전고용 상태이거나 이를 넘어섰다. 그런 만큼 (코로나19 확산 후) 사람들을 일자리로 복귀시키기 위해 했던 수준의 빠른 성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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