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수석대표가 12~13일 인도네시아에서 대면 협의를 하고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을 경고하는 동시에 한미일 연대가 공고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전날부터 이틀간 자카르타에서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김 본부장과 후나코시 국장은 이날 양자 간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3국 북핵수석대표는 이날 3자 협의에서 북한이 올 한 해 전례 없는 수준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며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했다.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국제사회 목표는 확고부동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3국 북핵수석대표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3국이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이어가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한미일 안보 협력의 지속적인 확대를 바탕으로 대북 억제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최근 3국이 긴밀히 공조해 대북 독자 제재를 연쇄 발표한 것을 평가하고 북한의 핵개발을 단념시키기 위해 사이버 활동 등을 통한 북한의 핵·미사일 자금 조달을 차단하고 대북 제재 회피 시도를 막기 위한 노력을 더욱 배가해나가기로 했다. 동시에 3국 북핵수석대표는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도록 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으며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독려해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사무국 소재지인 자카르타 방문을 계기로 아세안 회원국들과도 북핵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 등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아세안 측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김 본부장은 전날 응우라 스와자야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특별보좌관과도 면담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아세안 측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면서 내년도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