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남과 홍대·명동 일대 등 연말연시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 집중 관리에 나선다. 주최자 유무와 관계없이 인파 밀집 예상지역에는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인파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스마트 인파관리 기법도 도입한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연말연시 안전관리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스마트 인파관리 기법을 시범 도입한다. 당장 31일 자정에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리면서 최소 1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이번 타종 행사에 보행량 움직임 등 시뮬레이션을 시행해 사전에 시민이 집중될 장소를 예상하고 단위면적당 인원 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고성능 폐쇄회로TV(CCTV)를 활용한다. 홍대와 명동, 강남역 일대에도 시범 도입하고 내년에는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한다.
강남, 홍대, 인사동, 익선동, 명동, 이태원, 건대입구역 등 인파 밀집 지역 6개소에 대해서는 23일까지 민관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앞서 서울시와 자치구 합동 조사에서 도출된 보행 위험 요소 489건에 대한 개선 여부를 확인하고 사고 발생 위험이 있는 구간을 추가로 점검한다.
각 자치구도 연말연시 주요 행사와 인파 밀집 예상 지역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수립했다. 종로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 서울 빛초롱 축제, 서울 라이트 광화 등의 행사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행사에 대해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청년층이 주로 찾는 익선동과 대학로에는 특별상황실을 운영한다. 과밀 우려 시 현장에서 경고 방송을 실시하고 관계 기관에 즉시 전파한다.
중구는 내년 1월까지 명동 관광특구와 남산 팔각정 해맞이 행사에 중점을 둔 안전관리 대책을 시행한다. 다중 인파 밀집 지역에 대비해 안전상황실을 설치·운영하고 명동역과 명동예술극장, 명동성당을 아우르는 공간에 구청 직원 184명을 안전요원으로 배치한다.
강남구는 기존 CCTV 영상에 인공지능(AI) 영상분석 기능을 결합해 주요 밀집지역의 위험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구청 종합상황실과 재난안전과 사무실에 모니터링 화면을 송출한다. 용산구는 이태원로와 용리단길 일대, 용산역과 용문시장 주변 등 인파 밀집 예상 지역에 대해 특별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CCTV 통합관제센터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최진석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자치구·소방·경찰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안전하고 편안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스마트 인파관리 기법이 인파 밀집의 예측과 감지 및 현장 대응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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