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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파묻힌 시신들"…'죽음의 한파' 덮친 美 사망자 속출

눈더미 최대 3m 쌓여…구급차·소방차 운행도 마비

미국 내 국제선·국내선 포함 3488편 무더기 결항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북극 찬 바람 덮쳐"

사진=AP연합뉴스




이상기후로 인해 혹한과 폭설, 강풍을 동반한 겨울폭풍이 미국을 강타하면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수십명의 사망자가 속출했다.

美 NBC 방송 등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시작된 겨울폭풍으로 미 전역에서 최소 35명이 숨졌다.

버펄로 시내 일부에서는 눈더미가 최대 3m 높이까지 쌓이면서 일부 주택과 자동차가 눈에 파묻혔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구급차와 소방차의 운행도 마비된 상태다.

마크 폴로네즈 이리카운티장은 "일부 사망자는 차에서, 일부는 거리의 눈더미 속에서 각각 발견됐다. 이틀 이상 차 안에 갇힌 사람들도 있다"라며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크리스마스"라고 말했다.

이어 사망자 연령은 26세에서 93세 사이로, 눈더미 속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망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폴로네즈 카운티장은 추정했다.

항공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미국에서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 모두 3488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도 1800편 이상 무더기 결항됐다.



강추위 속 정전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다만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정전 피해 가구는 전날 180만 가구에서 이날 오후 20만 가구 미만으로 떨어졌다. 현재 메인주를 비롯한 뉴잉글랜드 지역의 정전 규모가 8만 가구로 가장 크다.

당초 미국 기상당국은 '1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겨울 폭풍'이 중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면서 약 1억3500만명이 사는 지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AP연합뉴스


한편 기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상한파가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구의 평균 기온을 높이는 온난화 현상이 역설적으로 '추운 겨울'을 만드는 것은 '북극 진동 지수'로 설명할 수 있는데, 최근 온난화로 북극이 점차 따뜻해지고 빙하가 녹은 것과 연관이 있다.

겨울철 찬 공기를 끌어들이며 가둬두는 역할을 하는 북극의 ‘극 소용돌이’가 지구 온난화로 불안정해지면서 작동을 하지 못하게 되는데, 즉 북극 주변을 빠르고 좁게 도는 공기 흐름인 '제트기류'가 약화되고, 느슨해진 제트기류로 인해 북극을 돌던 차가운 공기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유럽·동아시아를 포함한 중위도로 내려오게 된다.

실제로 미 해양대기청이 매달 집계하는 북극 진동 지수(극지방을 회전하는 소용돌이의 강약을 측정한 값)는 2020년부터 이듬해 1월 사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평년보다 훨씬 추운 겨울 날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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