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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앞당겨진 졸업식…"2월은 옛말이죠"

경기·강원 초교 절반이상 12월에

봄방학 없애고 곧장 3월 입학식도

공백 기간 길어져 생활지도 우려

학원·화훼업계선 일정조정 분주

경기 군포시 수리고등학교 학생들이 19일 졸업식을 마친 뒤 하늘을 향해 뛰고 있다. 군포=연합뉴스




개학을 앞두고 매년 2월 열리던 일선 학교의 졸업식이 전년 12월로 앞당겨지고 있다. 학생과 교사의 의견을 반영해 봄방학을 없애고 겨울방학을 늘리겠다는 취지지만 일찍 졸업하는 탓에 3월 개학까지 공백이 길어져 학생 생활지도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서울경제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전달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졸업식이 예정된 경기도 초등학교는 전체 1320교 중 절반이 넘는 662교다. 중학교는 30교(전체 653교)가, 고등학교는 65교(486교)가 이달 졸업식을 진행한다.

서울도 전체 초등학교 607교 중 71교가 이달 졸업식을 연다. 중학교는 389교 중 44교가, 고등학교는 320교 중 16교가 12월 졸업식을 선택했다. 강원도의 경우 전체 초등학교 중 62.1%가 12월에, 36.6%가 1월에 졸업식을 진행한다.

통상 졸업식은 개학을 앞둔 2월 중순께 실시돼왔다. 겨울방학을 마치고 봄방학에 들어가기 전 졸업식을 진행하는 식이었지만 최근에는 겨울방학식과 졸업식을 동시에 하거나 비슷한 시기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겨울방학과 봄방학 사이에 학교 수업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데 많은 학교들이 공감하면서 봄방학과 2월 등교를 없애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학교 내 시설물 공사와 새 학기 준비 기간 도입 등도 졸업식을 앞당기는 배경으로 꼽힌다.



봄방학을 없앤 학교들은 12월 20일 전후 진행하던 방학식을 12월 말~1월 초로 미루고 방학 기간도 2개월까지 늘리고 있다. 2010년부터 연간 190~195일인 법정 의무수업 일수만 채우면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학사 일정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1월 졸업식이 한동안 늘어나다가 최근에는 이보다 이른 12월 말에 졸업식을 진행하는 학교가 크게 늘고 있다.

졸업식이 일찍 열리면서 교육 업계도 분주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수학학원 관계자는 “기존에는 겨울방학과 봄방학에 맞춰 방학 특강이나 선행 학습 수업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각 학교 졸업식 일정에 맞춰 반을 나눠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 화훼단지의 한 관계자는 “졸업식이 2월 중 최대 대목인데 일정이 옮겨지면서 꽃다발용 화훼 수급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월 기준 aT화훼공판장의 절화 거래량은 2017년 208만 7030단이었지만 올해는 24% 감소한 159만 6203단을 기록했다.

졸업식이 빨라지면서 3월 초 입학식까지 공백 기간 동안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우려하는 지적도 나온다.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가정의 경우 학생들을 제때 돌보지 못해 자칫 일탈 행위나 안전사고 위험에 장기간 방치될 수 있어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졸업하면 입학까지 돌봄 책임이 오롯이 부모의 몫이 되는데 두 달 내내 집에서 돌봐 줄 사람이 없는 경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졸업식을 마쳤더라도 학생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심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의지할 수 있도록 돌봄 교실이나 방과 후 프로그램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환기 학생들이 새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상급 학교에서 예비 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돌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다만 인력과 예산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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