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제주시 내도동 인근 한 공터에서 코와 입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모두 땅에 파묻힌 채 발견됐던 푸들의 근황이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푸들은 코와 입 부분만을 땅 위로 내놓고 있었는데, ‘우, 우’하며 우는 소리를 들은 지나가던 시민이 발견하면서 구조될 수 있었다.
해당 장소는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강아지가 묻힌 곳 주위에는 큰 돌들이 놓여 있기도 했다.
구조 당시 푸들은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매우 말라 있었고, 구조 후에도 벌벌 떨며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으며 뭘 먹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 개의 등록 칩을 확인했고, 주인이 있는 푸들로 파악되면서 견주를 찾을 수 있었다. 견주는 당초 경찰에 “반려견을 잃어버렸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죽은 강아지를 묻은 것”이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하지만 경찰이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푸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확인했고, 이를 토대로 추궁하자 견주는 범행을 시인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는 그로부터 8개월 후 푸들의 근황이 공개됐다.
‘담이’라는 새 이름을 가지게 된 푸들은 몰라보게 건강한 상태였으며, 강아지들 사이에서도 ‘대장’ 역할을 할 만큼 활발해졌다고 한다.
담이의 가족이 되어 준 것은 담이를 임시 보호 중이던 이승택씨였다.
이씨는 “아픔을 겪었던 아이라 쉽게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임시 보호를 하다가 함께 지내면서 (담이가) 점점 아픔도 사라지고 활발해지다 보니까 ‘그냥 담이를 우리 가족으로 맞이하자’고 했고, 가족들이 동의하면서 아예 가족으로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도 항상 밝게 건강히 살았으면 좋겠고, 아프지 말고 끝까지 저와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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