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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때 첫 경험, 마약도"…해리 왕자 폭로에 英 '발칵'

영국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가 공식 출시일 전인 1월 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서점에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가 자서전 ‘스페어(Spare)’에서 왕실 일가의 갈등과 더불어 자신의 개인사까지 공개했다.

400쪽이 넘는 분량의 자서전 ‘스페어’ 정식 출간일은 오는 10일(현지시간)이지만, 지난 4일 밤 스페인 일부 서점에서 몰래 판매를 시작하면서 이를 확보한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예비용’을 뜻하는 자서전 제목 ‘스페어’는 왕가와 귀족 집안의 차남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장남은 지위와 권력과 재산을 이어받지만 차남은 장남에게 일이 생길 경우에 대비한 스페어(예비분)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스페어’에 과거 자신이 마약 흡입을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말 사냥 때 누군가의 시골집에서 코카인을 건네받았고 이후 몇 번 더 했다”며 “그것은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고 다른 사람에 일어나는 것처럼 나를 특별히 행복하게 만들지 않았지만, 나를 색다르게 만들었으며 그것이 나의 주된 목표였다”고 말했다.

또한 해리 왕자는 켄싱턴궁과 이튼 스쿨 화장실 등에서 대마를 흡입한 적이 있으며 배우 커트니 콕스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는 ‘마법의 버섯’이라고 불리는 환각 계열 마약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했다.



앞서 해리 왕자는 201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파티에서 코카인을 흡입한 혐의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스페어’를 통해 자신의 이성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리 왕자는 “자신이 17세 때 첫사랑인 연상의 여성과 술집 뒤에 있는 들판에서 첫 성관계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바쁜 술집 바로 뒤에 있는 들판에서 그런 일을 한 것은 ‘굴욕적인 일’이라며 자신의 실수 중 하나라고 했다.

아울러 해리 왕자는 “아프간전에 참전해 아파치 헬기를 몰면서 탈레반 25명을 사살했다”고도 했다. 그는 “6번의 비행 임무에서 발생한 죽음에 대해 자랑스러워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며 “그 25명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체스판에서 말을 없애는 것과 같았다”고 했다. 또 “나쁜 사람들이 착한 사람들을 죽이기 전에 먼저 제거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전쟁범죄를 인정한 해리 왕자를 국제법정에 보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한편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의 자서전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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