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12월 ‘위드 코로나’로 전환에 나섰지만 수출입 지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수출입 모두 예상치보다 나은 결과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연간 기준으로도 수출입 규모는 전년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3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2월 수출은 3061억 달러(약 381조 원)로 전년 동월 대비 9.9% 감소했다. 전월(-8.7%)에 비해 악화됐고 시장 전망치(-10%)에 근접했다.
중국의 월별 수출 증가율이 이렇게 하락한 것은 펜데믹 초창기였던 2020년 2월(-17.2%)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0.3% 감소한 이후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이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경기 둔화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수도 상하이가 봉쇄돼 생산이 중단되고 물류까지 막혔던 지난 4월에도 수출 증가율은 3.9%를 유지했으나 그만큼 경기 하방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정부가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경기 회복에 나섰지만 감염자 폭증으로 경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았다.
12월 수입은 2281억 달러(약 284조 원)로 7.5% 하락했다. 전월(-10.6%)과 전망치(-9.8%)에 비해 나은 수치였지만 수출과 마찬가지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내 소비 부진으로 수입액 감소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인된다.
무역수지는 780억 달러(약 97조 원)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전월(698억 달러)에 비해 소폭 늘었다.
중국의 2022년 연간 수출은 3조 5936억 달러로 7.0% 증가했다. 수입 규모는 1.1% 늘어난 2조 7160억 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무역수지는 8776억 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위안화 기준으로 수출액은 10.5% 늘어난 23조 9700억 위안, 수입액은 4.3% 증가한 18조 1000억 위안, 무역수지는 5조 8700억 위안 흑자를 기록했다.
뤼다량 해관총서 대변인은 “2023년 무역이 여전히 많은 과제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불안정한 외부환경을 배경으로 현재 중국 경기의 회복이 견고하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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