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대표적인 유적지이자 잉카 문명의 높은 문화 수준을 간직한 마추픽추가 반정부 시위 여파로 폐쇄됐다.
페루 문화부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사회적 상황과 방문객 안전을 위해 잉카 트레일과 마추픽추 폐쇄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페루에서는 지난해 12월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반란 및 음모 혐의로 구금되자 전국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반정부 시위는 방화와 시설물 점거 등 폭력 행위와 이에 대한 유혈 진압으로 격화하며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적 갈등에서 비롯된 이번 사태는 집권층을 향한 원주민 후손들의 분노폭발로 이어지면서 '권력투쟁 양상'으로 치닫는 등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마추픽추의 관문인 쿠스코 공항을 습격해 인근에 있던 시민 1명이 사망하고 공항 내부에 있던 시민 50여명이 공격당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에 페루 정부가 마추픽추 폐쇄를 결정했는데, 이번 조치로 유적 인근 관광객 수백명은 현장에 발이 묶이게 됐다.
페루 문화부는 이미 마추픽추 입장권을 구매했을 경우 시위 종료 후 1개월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원하면 환불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