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많이 팔리는 음료 중 하나는 ‘블랙 햅쌀 고봉 라떼’다. 스테디 셀러인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돌체 라떼에 이어 4번째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며 이달 초 출시 이래 누적 판매 50만 잔을 넘어섰다. 국내산 흑미를 재료로 사용해 간편한 식사 대용으로 손색이 없는 데다 색감, 모양도 독특해 20~30대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블랙 햅쌀 고봉 라떼는 서원주 스타벅스 코리아 음료팀 파트장과 이범식 파트너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음료다.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스타벅스 아카데미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서 파트장과 이 파트너는 “계묘년 흑토끼를 기념하면서도 건강까지 챙기는 콘셉트가 주효한 것 같다”며 “시중에서 찾아보기 힘든 흑미를 사용한 음료가 고객에게 관심을 받으니 기쁘다”고 말했다.
블랙 햅쌀 고봉 라떼에는 에스프레소 샷과 흑미 소스, 오트 밀크가 들어갔다. 음료 위에는 입안에 터지는 흑미 팝 토핑이 고봉밥처럼 수북이 쌓여있다. 음료가 검은색이며 토핑은 마치 검은색 토끼가 눈 밭에 앉아 있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서 파트장과 이 파트너는 지난해 2월부터 블랙 햅쌀 고봉 라떼를 기획했다. 음료 콘셉트를 정한 후 개발, 원료 수급까지 확정하려면 적어도 10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게 서 파트장의 설명이다.
우선 2019년 출시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천 햅쌀 라떼’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2023년이 계묘년 흑토끼인 점에 착안해 재료를 흑미로 대체했다. 또 최근 들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일반 우유 대신 식물성 우유인 오트 밀크를 사용했다. 이 파트너는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 70여명으로 구성된 ‘내부 관능 패널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출시 전 맛을 테스트한 결과 반응이 좋아 흥행을 어느 정도 예감 했다”고 전했다.
서 파트장과 이 파트너는 스타벅스의 겨울 시즌 베스트 음료로 위상을 굳힌 ‘캐모마일 릴랙서’도 함께 기획·개발했다. 2020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 1000만잔을 기록한 메가 히트 제품이다.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으로 유명한 허브인 캐모마일을 활용해 ‘연말을 차분하게 보내자’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서 파트장은 “캐모마일 릴렉서에 이어 또 다른 히트작을 만들어 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쌀을 포함,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료를 지속 개발해 농가와의 상생도 적극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 햅쌀 고봉 라떼는 다음달 14일까지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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