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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용감하게 내려 놓겠다"[전문]

“숨지 않고 싸워온 저에게 이 정치 현실 낯설다”

“20여일간 소명 고민…용감하게 내려놓겠다”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떠올랐으나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을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으며 지지율이 주춤했다. 설 연휴 내내 장고를 이어가던 나 전 의원은 전날까지도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불출마 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어떤 시련 앞에서도 한번도 숨지 않았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싸웠다”라며 “그런 저에게 이 정치 현실은 무척 낯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 20여일 과연 내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라며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나 전 의원 불출마 선언문 전문.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자랑스러운 국민의힘 당원 동지 여러분!

어떤 시련 앞에서도 저는 한번도 숨지 않았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싸웠습니다. 그런 저에게 오늘 이 정치 현실은 무척 낯섭니다. 지난 20여일 과연 내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습니다.

어렵게 만든 정권의 성공을 위한 길은 무엇일까? 총선 승리는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저는 오늘 제 결정을 국민과 당원들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습니다.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합니다.

오늘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역사를 믿고 국민을 믿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저의 진심, 진정성은 어디서든 변치 않습니다.

2019년, 우리 당원과 국민은 의회에서,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전국의 광장에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만들고 윤석열 정부 탄생의 물줄기를 열었습니다. 제가 그 역사적 대장정을 국민, 당원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무한한 영광이자 기쁨입니다.

국민의힘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정통 보수 정당의 명예를 지켜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간곡한 호소를 남깁니다. 정말 어렵게 이뤄낸 정권교체입니다. 민생을 되찾고 법치를 회복하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이 소중한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러 보내선 안 됩니다.

정당은 곧 자유 민주주의 정치의 뿌리입니다.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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