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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친윤 결집이냐 수도권 연대냐…나경원 한마디에 당권 달렸다

<나경원 불출마…표심 어디로>

국힘 전대 양강 구도 굳어져

"1차 선거가 사실상 결선투표"

주자들 '羅 지지층 흡수' 총력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했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3.01.25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사실상 양강 구도로 치러지는 양상이다. 유력한 당권 주자였던 나 전 의원에 대한 표심의 향방이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되면서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구애도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나 전 의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한때 30%의 지지를 얻었던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전당대회는 사실상 ‘김기현 대 안철수’의 2파전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한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1차 선거가 사실상 결선투표가 돼버렸다”며 1차 투표에서 결판이 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당권 주자들은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게 됐다. 최근의 하락에도 나 전 의원은 여전히 15% 이상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당장 반사이익은 안 의원에게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이 안 의원과 ‘수도권 연대론’에 공감대를 이뤘던 데다 나 전 의원이 윤핵관들을 우회 저격하면서 반발 표심이 안 의원에게 몰릴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나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말한 뒤 당에 건강한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며 “나 전 의원의 에너지는 김 의원보다는 안 의원에게 이동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물론 반대의 시각도 있다. ‘윤심’을 얻은 김 의원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특히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나 전 의원의 발언이 없었던 만큼 표심은 아무래도 대세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에 따라 남은 한 달 반 동안 선거전은 혼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초반 승기를 잡은 김 의원의 입장에서 범친윤계 표심을 결집할 수 있게 된 것이 소득이다. 윤석열 대통령에게만큼은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던 ‘나경원 변수’가 사라지면서 선거에서 보다 선명하게 ‘친윤 대 비윤’ 구도를 끌고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친윤계 의원은 “당원이 80만 명을 넘기 때문에 결과는 민심에 수렴될 것”이라며 “안 의원이 국민의힘에 착근했는지 의문도 많다. 판세를 가늠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다자 대결과 양자 대결 시 승자가 다르다는 점도 선거 셈법을 복잡하게 한다. 새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강 구도에서는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오차 범위 밖에서 이길 것이라는 조사가 잇따라 나온다. 물론 선거가 결선도 가기 전에 끝날 수도 있다.

당권 주자들은 나 전 의원에게 연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대승적 결단을 하면서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였다”며 연대 가능성에 대해 “(만남 계획 등 연락이) 진행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나 전 의원께서 원하시는 방향이 수도권 승리다. 반드시 수도권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되고 당 대표로 선출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며 “적절한 시기에 한 번 만나뵙고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며 특정 후보를 지지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침묵을 지키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는 선거 구도에 변화를 줄 마지막 변수로 꼽힌다. 유 전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설 연휴 인사를 남긴 뒤 잠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조만간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초선은 “유 전 의원은 현재 안 나올 가능성도 있어보인다”며 “출마 시에도 구도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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