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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치 낯설다"는 나경원…정치인생 최대 위기에

논란 끝 후보등록 못하고 하차

'친윤계와 맞서다 치명상' 평가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정치가 낯설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대통령실이 공개 메시지로 자신을 저격한 데 이어 여당 초선 의원 50명이 성명서를 통해 자신을 직격한 일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당은 곧 자유민주주의 정치의 뿌리”라며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뼈 있는 말도 남겼다.

나 전 의원이 숙고 끝에 불출마로 선회하면서 그의 정치 인생 역시 위기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내대표 경험과 당내 지지층을 내세워 집권 여당 사령탑을 노렸지만 논란만 일으킨 채 후보 등록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과 메시지에 대통령실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은 데다 지지율까지 주춤한 것도 나 전 의원의 입지를 좁히는 요소다.



한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은 “당선이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라 해도 출마해 본인의 생각을 펼쳐야 했다”며 “(정치적 영향력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친윤계와 부딪치기만 하고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백기만 든 것이어서 중진 정치인으로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나 전 의원이 “저로서는 출마가 더 쉬운 결정”이라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결정하기까지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다”고 토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나 전 의원이 당권 도전을 접은 것은 전당대회가 시작도 전에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저의 물러남이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며 “당 분열에 대한 우려를 막을 수 있다면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 당 화합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부각해 한발 물러서면서 친윤계와의 관계를 개선할 정치적 공간을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이 ‘통합’을 명분으로 던졌으니 총선이 다가오면 결국 나 전 의원을 다시 소환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수도권에서 다선 여성 정치인은 나 전 의원뿐”이라며 “당에 자산이 많지 않아 다가오는 총선에서 역할을 맡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나 전 의원의 의중이 전당대회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하는 것 역시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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