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포스트 타이거’ ‘타이거 우즈의 대항마’로까지 불리다가 갑자기 사라진 교포 선수 앤서니 김(38·미국)이 LIV 골프를 통해 필드에 복귀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앤서니 김의 캐디였던 에릭 라르손과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운영하는 골프 리그인 LIV에 합류할 가능성을 보도했다. 라르손은 NYT에 “(LIV 합류 건에 대해 묻자) 앤서니 김은 ‘정말 잘 모르겠다’고 했다. ‘가서 재밌게 해보는 건 어때’라고 했더니 그는 ‘사람들이 그걸 바라긴 할 거야’라면서 웃었다”고 밝혔다. LIV가 영입할 만한 타깃이라는 관측은 지난해 초부터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전망이었다.
앤서니 김의 스윙 코치였던 애덤 슈라이버는 “앤서니 김은 골프채를 놓지 않았다. 스윙도 예전 그대로”라며 “최근 2년 새 두 번 그와 함께 골프를 쳤다”고 했다.
앤서니 김은 PGA 투어에서 2008년 2승, 2010년 1승을 거둔 선수다. 25세 이전에 PGA 투어 3승을 기록한 선수는 우즈, 필 미컬슨(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애덤 스콧(호주) 정도뿐이었다. 2008년 미국-유럽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활약했으며 2010년 마스터스 3위, 2011년 디 오픈 공동 5위 등 메이저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세계 랭킹 6위까지 올랐고 우즈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앤서니 김은 그러나 2010년부터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해 2012년 웰스파고 챔피언십 출전 뒤 기권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췄고 10년 넘게 투어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부상에 따른 보험금을 계속 받기 위해 투어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앤서니 김은 2015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치료를 계속 받고 있기 때문에 (복귀해도) 보험금 수령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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