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대회 최다인 22회 우승 기록을 세우는 데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사상 최초로 열 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2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를 2시간 56분 만에 3 대 0(6 대 3 7 대 6<7 대 4> 7 대 6<7 대 5>)으로 돌려 세웠다. 이번 대회 6경기 동안 내준 세트는 단 한 세트뿐이다. 우승 상금은 297만 5000 호주달러(약 26억 원).
2021년 이후 2년 만에 호주오픈 정상에 복귀한 조코비치는 이 대회에서만 열 차례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이다.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남자 단식 최다 우승 부문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함께 공동 1위(22회)가 됐다. 나달은 1986년생, 조코비치는 1987년생이다. 조코비치는 또 30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위 자리를 되찾는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의 세계 1위 탈환이다.
'호주오픈의 사나이'로 불리는 조코비치는 2018년 16강전에서 우리나라의 정현에게 0 대 3으로 패한 이후 호주오픈에서 28연승을 내달렸다.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탓에 대회 4연패에 도전조차 하지 못하고 호주에서 사실상 추방 당하기까지 했던 터라 이날 우승의 의미는 각별했다.
조코비치는 이 대회 결승에 열 번 올라 열 번 모두 우승했다. 2021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메이저 무대 결승에 오른 치치파스도 이날 이겼더라면 세계 1위가 될 수 있었지만 조코비치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프랑스오픈 결승 2 대 3 역전패를 설욕하지 못했다. 서브 에이스 15 대 7, 서브 최고 시속 211㎞ 대 204㎞, 공격 성공 횟수 40 대 36 등 지표에서 치치파스가 우위를 보였으나 범실에서 조코비치가 22 대 42로 훨씬 안정적이었다. 조코비치는 치치파스와 전적에서 최근 10연승을 포함해 11승 2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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