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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면 진짜 큰일 나"…방사성 캡슐 분실에 호주 '발칵'

호주 서부에서 분실된 방사성 물질 캡슐.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DFES 페이스북 갈무리




호주에서 방사성 물질이 담긴 소형 캡슐이 운송 도중 분실된 가운데 보건·소방 당국이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서부에서 방사성 물질이 담긴 소형 캡슐이 운송 과정에서 사라져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호주 보건·소방 당국은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소량 들어있는 지름 6㎜, 높이 8㎜ 크기의 은색 원형 캡슐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뉴먼에서 1400㎞ 떨어진 해안 도시 퍼스로 운송되던 중 사라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 캡슐은 뉴먼의 한 광산에서 채굴 작업에 사용되던 방사선 측정기 안에 들어있었다. 측정기는 지난 12일 수리를 위해 서남부 도시인 퍼스 북동쪽 교외 지역으로 발송됐다.

소포는 나흘 뒤인 16일 퍼스 수리 공장 창고에 도착했는데, 25일 이 소포가 개방됐을 때 측정기는 나사가 풀린 채 분해돼 있었다. 안에 있어야 할 은색 캡슐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여러 정황상 도난 등 범죄가 있었을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 소포가 트럭으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캡슐이 이탈돼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 책임자인 앤드루 로버트슨 박사는 “트럭 운행 중 진동으로 인해 측정기가 분해돼 안에 있던 것이 빠져나간 것으로 본다”며 “측정기가 이렇게 스스로 분해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당국은 트럭의 위치정보 시스템(GPS) 데이터를 이용해 정확한 이동 경로와 정차 위치 등을 확인해 그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관계 당국은 “트럭의 이동 경로 1400㎞를 훑으며 동전보다 작은 캡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방사성 물질 측정기를 이용해 수색할 예정이기에 흔히 쓰는 표현인 ‘건초에서 바늘 찾기’보다는 쉬울 것”이라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이 캡슐에 가까이 있거나 이를 만진 주민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위험을 우려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당국은 “캡슐 반경 1m 내에서 1시간 있으면 엑스레이를 10번 받는 것과 같은 방사선에 노출되기에 일반인은 반드시 5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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