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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15분 내 허겁지겁 식사하는 직장인…"척추 건강 괜찮나요"

시간에 쫓겨 급히 식사하는 직장인, 척추건강에도 악영향

체중증가로 이어지면서 허리디스크 발생 위험도 높아져

추나요법·한약·침치료 병행하면 허리통증 치료 효과 시너지

시간에 쫓겨 급히 식사를 끝낼 경우 척추 건강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지투데이




#바쁜 일과로 인해 언제나 ‘빨리빨리’를 되뇌이는 최 사원(31). 점심시간도 예외는 아니다. 음식을 몇 번 우물우물 씹은 뒤 꿀꺽 삼키며 10분 만에 식사를 마치기 일쑤다. 급히 식사한 탓에 허전한 배는 탕비실의 간식으로 달래곤 한다. 빨리 먹는 습관과 군것질 탓일까. 점점 불어나는 체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오며 고질병처럼 이어지던 허리 통증도 심해졌다. 뒤늦게나마 살을 빼보려다 운동 중 허리를 삐끗하면서 증상만 악화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 통증이 심해지자 덜컥 겁을 먹은 최 사원. 결국 가까운 한방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로 한다.



점심시간 식당을 둘러보면 최 사원처럼 순식간에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는 직장인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한 취업정보 사이트에서 직장인 6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6%가 15분 이내에 점심식사를 마친다고 답했을 정도다.

이 같은 양상은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팀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만 19~34세 1인 가구 직장인들은 자신의 식생활 문제로 ‘짧은 식사 시간(34.6%)’을 가장 많이 택했다. 나이를 불문하고 음식을 빠르게 먹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빨리 먹는 습관은 단순히 소화기관에 부작용을 끼칠 뿐 아니라 척추 건강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뇌가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먹는 양이 늘게 되는데, 이는 과도한 칼로리 섭취로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과식하는 패턴이 지속되면 복부 주변에 지방을 쌓이게 하는 것은 물론 척추에도 무리한 부담을 야기할 수 있다.

척추는 체중의 60%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체중이 증가할수록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심할 경우 디스크가 돌출 혹은 파열되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가 유발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증상 발현 시 활동량 감소로 이어지는데, 이는 다시 체중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평소 음식을 천천히 먹는 연습을 비롯해 체중 조절을 위한 올바른 식습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최 사원과 같이 이미 통증이 발생한 경우라면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허리디스크를 치료할 대 추나요법과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 다양한 치료법으로 시너지를 내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한의사가 직접 척추와 관절, 근육 등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을 통해 늘어난 체중으로 인해 불균형해진 척추를 바로잡는다. 이어 뻣뻣하게 긴장된 척추 주변 근육에 침을 놓아 부드럽게 이완한다. 한약재 유효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한방통합치료는 과학적으로 장기적 효과가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 65명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통증 및 기능장애 개선 효과가 10년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와 함께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뇌가 포만감을 느끼려면 식후 20~30분 가량이 소요된다.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나면 충분한 양을 먹었음에도 왠지 허전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따라서 20분 이상 식사를 천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적으로 최소 10번씩은 음식을 씹은 뒤 삼키는 것이 좋다. 무의식적으로 속도가 빨라진다면 과일과 채소가 주가 되는 식단으로 메뉴를 구성해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일명 대식좌(많이 먹는 사람)와 소식좌(적게 먹는 사람)가 주목을 받으면서 섭취량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에 비해 먹는 속도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사실이다. 퇴근 후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식사량부터 조절에 나서 건강을 지켜나가도록 하자. /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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