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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축구선수, 상대의 발도 읽는다 [서재원의 축덕축톡]

◆獨 마인츠 이재성 '제2 전성기'

'책이 좋은 선택 유도' 글귀에 반해

스포츠 선수 자서전 위주로 독서

칼럼 쓰고 스토리텔러로 활동도

올 독서량 늘린뒤 최근 4경기 4골

"어릴적 EPL 꿈, 포기하지 않겠다"

책을 읽고 있는 이재성. 마인츠 구단 SNS




축구 선수들의 취미는 다양하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개척자 박지성(41)은 여가 시간에 동료들과 비디오게임을 즐겼다. 손흥민(31·토트넘)도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디오게임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다. 개러스 베일(34·웨일스)은 골프를 즐겼는데 이달 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참가해 수준급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며 휴식을 취하는 선수가 많아졌다.

취미를 독서라고 말하는 선수도 있는데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물오른 골 감각을 보여주는 이재성(31·마인츠)이 그 주인공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문장을 본 뒤 독서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그는 “주로 집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많지만 틈나는 대로 책을 읽기 위해 늘 손에 책을 들고 다닌다”고 했다. 마인츠 공식 SNS에서도 이재성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재성이 책을 읽는 이유는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주로 스포츠 선수들의 자서전을 많이 읽고 있어요.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데, 다른 스포츠 선수들은 어떤 지혜를 갖고 그 분야에 몰입했는지 궁금했거든요.” 그는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그를 독서의 세계로 이끌어준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문장이 마음에 더 와닿았다고 한다.

이재성에게 글쓰기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2021년 9월부터 한 포털의 공식 스토리텔러로 활동하면서 1년 6개월 동안 34편의 글을 게재했다. 이재성 칼럼의 에디터인 정재은(32) 씨는 “독서와 글쓰기 모두 마인드 컨트롤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자신을 돌아보면서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는 이재성 선수를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고 말했다.



마인츠 미드필더 이재성이 11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20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독서와 글쓰기가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희한하게도 독서량을 늘린 올해를 기점으로 남다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재성은 이달 11일(이하 한국 시간) 아우크스부르크와 2022~2023시즌 분데스리가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1분과 후반 7분 연속 골을 터뜨리며 마인츠의 3 대 1 승리를 책임졌다. 2021년 7월 마인츠 유니폼을 입은 그가 빅리그에서 멀티골을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성은 이날 활약에 힘입어 14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발표한 20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보 스벤손 마인츠 감독이 “이재성이 빠진 마인츠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할 만큼 최근 그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올 시즌 리그 20경기(선발 14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 중인데 그중 4골을 최근 4경기에서 몰아쳤다. 27경기 4골 3도움의 지난 시즌 기록을 넘는 것은 물론이고 유럽 무대 커리어 하이를 쓸 가능성도 커졌다.

서른을 넘은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재성은 축구 선수로서 목표에도 한계를 두지 않았다. 그는 2년 전 마인츠로 이적하기 전에도 “박지성·이영표 선배가 EPL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며 “(손)흥민이와 함께 EPL 무대를 누비는 장면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재성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EPL에 가고 싶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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