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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이성수 대표, 사임 발표…"하이브 적대적 M&A 인정하라"

/ 사진=SM 이성수 대표가 17일 유튜브 채널에서 2차 성명발표를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대표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손잡고 최대 주주가 된 하이브에게 "적대적 M&A(인수합병)을 인정하라"고 지적하며,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17일 오후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2차 성명 발표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전날 이수만의 역외 탈세 의혹 등을 제기한 성명 발표에 이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수만에게 지분을 넘겨받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1대 주주가 된 하이브의 행보를 '적대적 M&A'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이브가 SM 이사회 및 경영진과 협의도 없이 최대주주 지분을 매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한 것, 실사 없이 1조원 대의 딜을 한 것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 대표는 특히 하이브가 지난 15일 이수만을 통해 주주제안으로 하이브 내부인사 3명을 포함한 7인의 등기이사를 SM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을 꼬집었다. 16일 자료를 통해 공개된 7인 명단에는 기존에 후보로 거론됐던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빠진 경영, 법무 등 실무진으로 꾸려졌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SM의 브랜드와 IP를 존중하겠다고 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경력을 가진 크리에이터, 프로듀서를 이사 후보로 넣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발표하더라"라며 "SM을 지우고 하이브의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SM은 하이브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지금의 하이브는 이수만의 구원자이지 SM의 구원자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K팝이 독점화되는 길로 가지 않도록, 지금 진행하고 있는 적대적 M&A를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 참석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이 대표는 이수만에게 "지금이라도 집착과 욕심을 멈추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SM이 상장된 주식회사라는 것을 강조하며 "SM은 (이수만) 선생님과 그간의 모든 아티스트, 우리 모든 임직원들이 다 같이 꿈을 꾸며 만들어온 회사다. 당신의 개인회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이수만이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개인 회사 CPT를 설립해 역외 탈세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사익 추구를 위해 SM 임직원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한 것, 부동산 사업을 위해 나무심기 등 ESG캠페인을 벌이며 그룹 에스파를 이용한 것 등을 폭로했다.



이에 이수만은 폭로에 대한 해명 없이 "(이 대표는) 상처(喪妻)한 아내의 조카로서 네 살 때부터 봐왔다. 열아홉 살에 SM에 들어와 팬 관리 업무로 시작해 나와 함께 했다"며 "아버님이 목사인 가정에서 자란 착한 조카다.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잠시 숨을 고른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돌아가신 이모님께서 남기셨던, '선생님과 두 아들, 그리고 회사를 잘 지켜달라' 그 유언 내가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이모님에게 늘 너무 미안했다"며 "이제라도 나는 바로잡아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진심으로 존경하는 목회자 아버지, 풍요롭진 못했지만 행복했던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착한’ 내가, 이제 선생님의 행보를 잠시 멈춰야 할 것 같다"고 했다.

/ 사진=17일 SM 평직원 208명이 발표한 성명문


이 대표는 SM 아티스트와 팬, 주주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기며 달라질 SM의 미래를 약속했다. 그는 "SM 3.0의 첫 번째 파트인 멀티 제작센터 그리고 멀티 레이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으로 IP 수익화 전략의 대전환, 글로벌 사업의 확대, 투자를 통한 성장전략 등 다양한 주주 가치 제고 방안들을 2월 내로 공개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제시했다.

이 대표는 임직원에게도 고개를 숙이며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나는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백의종군 하겠다"며 "모든 구성원 여러분들이 허락해 주신다면 본업인 음악 파트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SM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발표했다.

영상 말미에는 SM 평직원 협의체가 이날 발표한 성명문 전문이 공개됐다. SM 평직원 208명이 함께한 성명문으로, 이수만과 함께한 하이브의 적대적 M&A 중단을 요구하고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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