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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으뜸처럼 '바프' 찍어볼까…인생샷 건지려다 '이 병' 얻을수도 [헬시타임]

OTT·SNS 등 영향으로 일반인들도 바디프로필 열풍 지속

식단관리 강박 심하면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크리에이터 심으뜸이 지난해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바디프로필 촬영 현장 모습. 사진 제공=심으뜸 SNS 캡처




#30대가 되기 전 바디프로필 촬영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은 심대리(20·여). 지난달부터 헬스장을 등록해 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퇴근 후 헬스장에 가다 보니 생각만큼 원하는 체중에 도달하기 쉽지 않았다. 결국 일주일에 3번씩 PT(퍼스널 트레이닝)를 받기로 한 심대리. 식단 관리를 위해 직장 동료들과의 식사도 마다한 채 닭가슴살과 고구마로만 끼니를 때우다 보니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운동을 할 때 기운이 없는 것은 물론, 업무를 할 때도 점점 집중력이 떨어져 괴로워하고 있다.

연예계 대표 운동 매니아 김종국은 지난 2021년 6월 유튜브 채널 ‘GYM 종국’을 개설한지 4일 만에 100만 구독자를 돌파하며 골드버튼을 획득했다. 그는 1년 반이 지난 현재 구독자 약 283만 명을 보유 중이다. 오는 24일 마지막 화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피지컬100’은 실사판 '오징어게임'으로 불리며 글로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아름답고 건강한 몸매에 대한 환상과 욕구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흥행하고, 인플루언서들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바프’(바디프로필) 열풍이 좀처럼 식질 않는 모양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피지컬100’. 사진 제공=넷플릭스


하지만 직업 특성상 오랫동안 전문적인 몸매 관리를 받아온 전문 트레이너와 연예인과 달리, 일반인들이 단기간 무리해서 바디프로필용 몸매를 가꾸려다 보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 사진의 경우 우리 눈으로 보는 것보다 몸이 더 크게 보인다. 따라서 촬영을 위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는 칼로리 제한을 위한 초절식을 하거나 체지방률을 낮추기 위해 지방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등 영양 균형이 맞지 않는 식사를 할 수 밖에 없다. 단기간 이런 식단을 유지하며 수시로 자신의 몸매를 바디프로필에 성공한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등 강박이 발생할 경우 자칫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섭식장애는 비정상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흔히 거식증 또는 폭식증으로 불린다. 먹는 것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신경성 식욕부진증부터 폭식과 섭취 음식물 제거 행동을 반복하는 신경성 폭식증, 조절 불가한 폭식 후 죄책감에 빠지는 폭식장애 등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거식증과 폭식증은 체중에 과도하게 집착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행동 방식이 다르다. 거식증은 날씬해지기 위해 극단적으로 음식을 거부하거나 인위적인 구토, 심한 운동, 설사약 복용 등의 행동을 보인다. 저체중임에도 체중의 하한선이 없어 스스로 뚱뚱하다고 느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반면 폭식증은 먹고 싶은 욕구를 조절할 수 없어 반복적으로 폭식하고 음식 섭취 후 먹은 것을 토해내거나 체중을 줄이려는 행동을 반복한다. 자신에게 주는 벌이라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외모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국내에서는 이러한 섭식장애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폭식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7년 2128명에서 2021년 2998명으로 5년새 약 40% 증가했다. 이 중 여성이 1만 792명(92.8%)으로 남성 838명(7.2%)보다 약 13배 많았다. 문제는 통계에 잡히지 않은 섭식장애 환자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바디프로필에 성공한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등 강박이 발생하면 자칫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섭식장애는 전문가에 의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영양 상태에 문제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영양 공급을 진행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일상 활동 등 행동 수정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한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유영선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최근 SNS를 보면 과체중이었던 과거와 바디프로필에 성공한 현재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들이 많이 돌아다닌다”며 “몸매 관리를 위한 노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나 무조건 음식을 통제하고 단순히 마르고 체중이 작게 나가는 등 외적인 방법으로 자존감을 해결하려는 태도는 다른 문제를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타인에게 보이는 겉모습만이 나의 모든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며 아름다운 몸은 본인의 나이와 신장에 맞게 충분한 영양섭취와 건강한 식생활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섭식장애 등이 의심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다각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섭식장애 예방 및 개선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습관 △적은 양을 먹고 과식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포만감을 느끼기 위해 천천히 식사하기 △채소와 과일 충분히 섭취하기 △식사일기 작성하기 △폭식을 부르는 생활습관 인지하고 개선하기 등이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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