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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빠지는데 필요하나” 청약통장 해지자 급증…예치금 반년만에 5조원 감소

6개월 연속 예치금 줄어…곧 100조 밑으로 떨어질 전망

대구 -14.4%, 경북 -11.5%, 부산 -8.8%로 예치금 감소

통장가입자 수도 7개월만에 86만명 줄어들어

모델하우스 모습/서울경제 DB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신축 청약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떨어지자, 내 집 마련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여겨졌던 청약통장 해지 건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청약통장 예치금도 작년 8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반년 만에 5조원 넘는 금액이 줄었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청약저축) 예치금은 100조18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치금이 정점을 찍은 작년 7월(105조3877억원)보다 5조2028억원(-4.9%) 줄어든 것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예치금 규모는 조만간 100조원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청약통장 예치금은 2021년 10월 10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시·도별로 보면 예치금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작년 6월 32조7489억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31조1817억원으로 7개월 만에 1조5671억원(-4.8%) 감소했다. 집값 하락세가 완연한 지역일수록 청약통장 예치금 감소 폭이 컸다. 대구는 작년 4월 4조224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9개월 만에 5310억원 줄어 감소율이 14.4%에 달했다. 경북은 작년 6월 정점에 대비해 지난달까지 3496억원(-11.5%) 줄었고, 부산도 같은 기간 5371억원(-8.8%) 감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작년 7월부터 7개월 연속 줄고 있다. 가입자는 작년 6월 2860만명에서 지난달에는 2774만명으로 7개월 만에 86만명 줄었다. 현재 4대 청약통장 유형 중 주택청약종합저축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청약통장 해지자는 작년 1월 25만명 수준이었으나 하반기부터 매월 불어나기 시작해 작년 11월에는 한 달 새 51만9000명이 청약통장을 해지했다.

전문가들은 청약통장 해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청약제도가 개편되더라도 통장을 오래 유지해 가점이 높은 사람에게 당첨 기회가 높아지는 것은 변함없으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보험처럼 길게 유지하는 편이 낫다”며 “급전이 필요할 때는 통장 해지보다는 청약통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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