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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非강남권 공사비 3.3㎡당 700만원 시대…1년 전보다 200만 원↑

영등포 남성아파트 재건축 공사비

1년 만에 525만→719만 원 껑충

은마아파트 추정 공사비보다 높아

650만원 줘도 시공사 수주 꺼려

"올해 수요 정점…가격 인상세 유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아파트 전경/서울경제 DB




강남이 아닌 지역에서 아파트 재건축을 해도 3.3㎡(평)당 공사비가 700만 원을 넘는 시대가 왔다. 최근 건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분양가는 오히려 떨어지면서 시공사가 수주를 꺼리는 가운데 집 지어줄 곳을 찾지 못한 조합이 ‘울며 겨자 먹기’로 공사비를 올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23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아파트 재건축조합은 20일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현재 15층짜리 390가구를 지하 3층~지상 28층 488가구로 새로 짓는다. 해당 사업의 총 공사비는 1441억 원으로 연면적 6만 6162㎡로 나누면 공사비는 3.3㎡당 719만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최근 정비계획안을 고시한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의 추정 공사비(3.3㎡당 700만 원)보다 높다.

한 때 초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던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 재건축 공사비가 500~60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제는 500가구 미만을 재건축하는 데도 3.3㎡당 700만 원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남성아파트 조합은 지난해 초부터 올해 1월까지 네 차례나 입찰 공고를 냈으나 시공사 찾기에 실패하며 공사비를 올렸다. 1차 공고 당시 평당 3.3㎡당 525만 원이었던 공사비는 1년 새 200만 원이 올라 700만 원을 넘겼다. 1년새 공사비가 200만 원 가량 오르면서 조합원들이 부담해야하는 분담금도 억대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이번 입찰공고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것으로 시공사 한 군데만 들어와도 계약을 진행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부담을 고려해 더 이상 공사비 증액은 힘들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에 공사비 인상은 서울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동대문구 청량리6구역·청량리8구역과 중구 신당8구역도 평당 650만 원가량을 공사비로 제시했지만 응찰한 시공사가 아예 없거나 단독 입찰한 수준으로 700만 원대까지 시공비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강북권도 700만 원을 훌쩍 넘긴 금액으로 공사비가 책정된 바 있다.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한 서울 성북구 정릉골 재개발(1411가구)과 종로구 사직2구역 재개발(456가구)사업의 공사비는 각각 3.3㎡당 740만 원, 770만 원 수준이었다.

서울 핵심지 정비사업 공사비는 이미 700만 원을 훌쩍 넘어 1000만 원대에 육박한다.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공사비는 현재 3.3㎡당 770만 원, 서초구 방배 신동아파트 재건축은 3.3㎡당 732만 원으로 책정됐다. 서초구 신반포18차의 경우 시공사가 958만 원으로 공사비를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사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재 값 인상 추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10일 발간한 ‘건설 경기 변화에 따른 주요 건설 자재 수요 변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착공 실적에 따라 건축공사 자재 수요는 2023년에 정점을 보이고 2024년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국내 건설사들의 내수 요인으로 인해 증가하는 가격 영향은 2023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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