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024년 열리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현재 81세인 그가 재선에 당선된다면 미국 역대 최고령 재선 대통령이 된다. 미 정가에서는 오는 4월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바이든 여사는 이날 케냐 나이로비에서 이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바이든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 공식 발표할 시기와 장소를 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차례 연임을 노리고 있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이를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공화당에서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직후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바이든 여사는 “그(바이든 대통령)가 도대체 몇 번이나 더 말해야 (재선 의사를) 믿겠느냐”며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시작한 일을 끝내지 못했다. 그 점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재선 출마 의지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재선에 도전할 생각이 있었다”며 “그러나 선거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마무리해야 할 다른 일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재선 도전을 결정하는 데 있어 나이가 문제가 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내 나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당하다”며 “나를 지켜 봐달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과 PBS가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6%를 찍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방문 전인 지난 13~16일 미 성인 13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지난해 3월(47%) 이후 가장 높다.
NPR은 지지율 상승의 이유로 선전했던 11·8 중간선거 결과, 이달 초 국정연설, 2024년 대선 출마 선언 임박에 따른 지지층 결집 현상 가능성이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고물가 부담과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 발견으로 수사를 받는 등의 영향으로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그러나 미 정치권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현직 대통령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이미 여든살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건강문제 등이 염려된다는 것이다. 현재 만나이로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두 번째 임기를 마칠 때 그의 나이는 86세다.
공화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한 말 실수를 문제 삼으며 공격하고 있으며, 2024 미국 대선 공화당 예비후보로 나선 51세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75세 이상 정치인을 대상으로 정신 능력을 검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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