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보충제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캘거리대와 영국 엑서터대 공동 연구진이 2일 의학 학술지 ‘알츠하이머 & 치매: 진단, 평가, 질병 감시(Alzheimer's & Dementia: Diagnosis, Assessment & Disease Monitoring)’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한 사람들은 치매 발병률이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타민D 보충제 섭취와 치매 간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미국 국립 알츠하이머 조정센터(NACC)의 연구에 참여한 노인(평균연령 71세) 1만2388명 중 비타민D 보충제를 먹는 4637명과 보충제를 먹지 않는 7751명에 대해 10년간 치매 발병 여부 등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비타민D 보충제를 먹는 그룹이 치매에 걸리지 않고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연구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비율은 보충제를 먹지 않는 그룹보다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년 동안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 2696명(21.8%) 중 2017명(74.8%)은 치매 진단 전 비타민D 보충제를 먹은 적이 없었다.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5년 생존율은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한 경우가 83.6%로 섭취하지 않은 경우(68.4%)보다 높았다.
비타민D는 모든 그룹에서 치매 예방 효과가 있었지만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알츠하이머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아포지단백 e4) 보유자보단 비보유자에게 △치매 전조 증상 중 하나인 경도인지장애(MCI) 진단을 받은 사람보다는 일반적인 인지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교신저자인 자히누르 이스마일 캘거리대·엑서터대 교수는 “비타민D가 뇌에 영향을 줘 치매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상반된 결과들이 나왔다”며 “이 결과는 전체적으로 인지능력 저하가 시작되기 전에 비타민D 보충제를 먹는 게 특히 치매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몇 가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NACC의 투약카드(MAR)에 참가자들의 비타민D 복용이력 데이터가 기록돼 있지 않았고, 연구 과정에서 섭취 기간의 차이도 고려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비타민D 복용량과 기준 수치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치매 발병률 변화가 비타민D 섭취에 따른 것인지 결핍에 따른 것인지 알 수 없다”며 “교란 변수도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