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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나훈아, 목포 남진 '지역과 가수 연결'…세계인, K트로트도 좋아하게 될것"

[서경이 만난 사람]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연·역사 등 추상적 소재 관심 못끌어

각지역에 스토리텔링 녹여 매력 높여야





“관광은 관광 대상인 그 장소가 가진 의미를 찾아줘야 합니다. 의미를 알게 되면 한 번 더 가게 되고 또 더 큰 매력을 가지게 됩니다.” 김장실(사진)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연이 아름답다’ ‘역사가 풍부하다’ 같은 다소 추상적 관광 소개로는 더 이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토리를 강조하는 김 사장의 믿음은 그의 한국 가요에 대한 자신감과 관련이 있다. 1990년께 미국 하와이대에서 공부할 때 미국 정관계·학계 인사들과 한국의 현안을 두고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자신도 특정 주제에 대해 발표를 해야 했는데 궁리 끝에 한국의 대중가요와 한국의 정치·사회 이슈를 연결시켰다. 예를 들어 어떤 노래가 있고 이것이 당시 한국 사회의 어떤 테마와 연결되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대중가요를 선택한 것은 김 사장이 어릴 때부터 가요에 익숙했고 또 잘 부르기도 했다는 점과 관계가 있다. 대중가요와 사회의 관련성은 그 후로도 마음속에 남아 2000년대 이후 공부를 계속했고 결국 2021년 ‘트롯의 부활-가요로 쓴 한국 현대사’ 저술로 이어졌다. 앞서 2015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관련 주제로 강연하면서 노래를 부른 경험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주요 한국 대중가요 18곡과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한 내용이다. 예를 들면, 1976년 나온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당시 이슈였던 조총련계 재일 동포의 모국방문단 사업이라는 시대적 분위기와 맞물려 빅히트를 쳤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배경으로 이번 인터뷰에서도 지역과 스토리텔링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과 가수를 연결하는 사업이 있다”며 “부산은 나훈아, 목포는 남진과 이난영, 진주는 남인수, 성주는 백년설 등으로 연결하다 보면 한국인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K팝의 원조 격인 K트로트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관광공사에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따스한 햇볕이 비치는 창가에 서서’라는 에세이집을 펴내며 경제 발전과 문화 발전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사진=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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