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여당 내부에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국회와 산은에 따르면 천 후보는 지난달 27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서울 산은 본점 노조 사무실에서 산은 노조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이 산은 부산 이전 반대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냈지만 산은 노조와 여당 측이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천 후보는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이 제대로 된 검토나 논의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천 후보는 결선투표에 올라간다면 다음 날 첫 행보로 산은 아침 집회에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은 노조는 본점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집회를 매일 아침 개최하고 있다. 이 전 대표도 금융기관의 핵심은 인재 확보인데 본점의 부산 이전으로 인재가 유출되면 기관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산은 노조는 내부 소식지를 통해 “노조는 천 후보의 당 대표 당선을 위해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산은 노조는 조합원 중 국민의힘 당원이 있다면 천 후보에게 투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금융권 안팎에서는 산은 내 MZ세대 직원 비중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만큼 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MZ세대의 표심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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