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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걱정한 習…“호황 끝날까 두렵다”

1년새 중국 배터리 재고 3.8배 급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에 대해 ‘기쁨과 걱정’을 동시에 표했다. 중국 기업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현재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최근 수요 정체로 재고가 급증하는 등 성장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우려가 나오자 복잡한 심정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우리 산업이 세계 선두에 섰다는 것이 기쁘지만 먼저 치고 나간 이런 호황이 결국 흩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는 CATL이 6년 연속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로 선정된 데 대한 소회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어 “신흥 산업의 성장을 잘 계획하고 위험을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며 기술 개발과 보안의 균형을 맞출 것도 주문했다.

CATL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37%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1위 업체다. 시장 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월 중국 비야디(BYD) 역시 LG에너지솔루션·파나소닉홀딩스·삼성SDI를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지배적인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CATL에 우려를 표한 것은 중국 배터리 산업이 급성장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 배터리 시장에서는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 배터리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중국 내 동력 배터리 재고 누적량은 2021년 65.2GWh(기가와트시)에서 지난해 251GWh로 급격히 늘었다. 중국 정부의 지원책을 비롯해 주요국들의 전기차 선호 정책에 힘입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 능력은 급상승한 반면 전기차 수요 등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추세가 지속돼 배터리 가격이 폭락할 경우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CATL은 대(對)중국 수출 통제 등의 내용을 담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우회하기 위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손잡고 북미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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