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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대에 숨어든 JMS 동아리…17년간 아무도 몰랐다

댄스 동아리 위장 들통나 제명

정명석 수감 후에도 활동 계속

작년 퇴출 전까지도 신입 모집

각종 커뮤니티선 '사이비 경보'

포섭범위도 청소년층까지 넓혀

"봉사·스터디 등 접근방법 다양"

피해자 경험담 공유·주의 당부

넷플릭스 방송화면 캡처




2000년대 초반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 씨의 여신도 성폭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츰 대학교에서 자취를 감췄던 JMS 동아리가 지난해까지도 활동하며 신입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JMS가 2009년 정 씨 수감 이후 조용하게 학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여전히 중앙 동아리 등 큰 학내 단체를 통해 신도 모집 활동을 해왔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사진=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포스터


9일 서울경제가 확보한 2022년 성신여대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A 댄스 동아리는 지난해 11월 열린 동아리연합회 비대위회의에서 제명됐다.

비대위는 “17년간 JMS 위장 동아리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묵인할 수 없었고 이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제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A 동아리는 지난해 한 익명 커뮤니티의 제보로 JMS 관련 종교 활동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비대위는 조사 결과 “A 동아리는 2005년 설립됐는데 이는 2003년 제명된 JMS 동아리 BIT가 부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JMS를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각 대학 커뮤니티에서도 대학 내 JMS 포교에 대한 위험성이 공유되고 있다. 이날 고려대 재학생 커뮤니티에는 ‘JMS 탈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JMS는 각종 봉사 동아리, 소모임, 스터디 등 일상에서부터 조직적으로 접근한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학내 동아리에도 JMS 신도들이 분명 존재한다며 신입 부원 모집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동아리들을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성균관대 재학생 커뮤니티에서도 한 학생이 “퍼스널 컬러를 찾아주고 화장법을 알려준다는 행사가 끝나자마자 강사가 접근했다”며 “뷰티나 체육, 연예 등 대학생들의 관심사가 사이비 전도 수단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국대 재학생 커뮤니티에서도 교내에서 행해지는 JMS의 활동에 대해 경고하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JMS의 피해자라고 소개한 이 학생은 “(JMS는) 스냅 촬영, 랜선 코칭, 모의 면접, 심리 테스트, 새내기 대학 생활 코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포교한다”며 “특히 무료 스냅 촬영을 빌미로 다가오면 JMS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처음부터 정체를 밝히지 않고 같은 대학교 학생이라는 점을 이용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뒤 인생 코치, 인생 멘토 등을 운운하며 교리 강의를 시도하거나 함께 강의를 들으러 가자고 한다”며 “대면 수업을 맞아 매우 조직적으로 포교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대학생을 넘어 중고등학생으로 JMS의 활동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JMS 피해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성인인 대학생들의 포교 가능성이 낮아진 탓에 판단력이 부족한 중고등학생으로 JMS의 손이 뻗어나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2021년에는 서울 관악구의 청소년 비영리단체가 봉사 활동과 문화 예술 활동 등을 내세우며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펼쳐왔지만 JMS 신도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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