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이 12.8%로 집계돼 전 세계는 물론 아시아 평균치조차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8일(현지 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아시아에서 기업 이사직에서 여성이 차지한 비율이 평균 20%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12년 전보다는 7% 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전 세계 평균인 31.3%에는 못 미친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수치와 투명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음에도 아시아 지역의 기업들이 갈 길은 멀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권에서 성별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성별 간 임금 격차와 고용 차별, 이사회 내 불균형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은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이사직 비중이 12.8%로 아시아 평균에서 한참 뒤떨어져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15.5%), 중국(14.8%), 홍콩(16.0%)도 평균 이하였지만 한국보다는 사정이 나았다.
MSCI는 이사직의 성별 비중이 동등한 수준(50%)까지 도달하는 데는 약 1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아시아 기업에서 여성 임원 비중이 낮은 것은 실적과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BOA와 MSCI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기업 중 여성 경영진의 비중이 큰 기업들의 5년간 평균 수익률이 운용기준(벤치마크) 수익률보다 4%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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