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빌딩 설계로 유명한 미국 건축 회사 콘피더슨폭스(KPF)의 창업자인 아서 유진 콘 전 회장이 9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2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콘 전 회장은 암 투병 끝에 이날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가 과거 직장 동료들을 규합해 1976년 설립한 건축설계 회사 KPF는 초고층 빌딩 설계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세계 10대 고층 빌딩 중 중국 선전의 핑안금융센터, 한국의 롯데월드타워 등 4개를 설계했다.
KPF는 초고층 건물 외에 미국 맨해튼의 허드슨야드 개발, 일본 도쿄의 복합 시설인 롯폰기힐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세계은행 본부 등의 설계도 맡았다.
한국에서도 롯데월드타워 이외에 송도 국제업무지구, 삼성의 옛 로댕갤러리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콘 전 회장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했지만 KPF에서는 동업자인 윌리엄 피더슨이 건축설계 업무를 이끌게 하고 자신은 세일즈 등 대외 활동 부문을 맡았다.
그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비행기를 타기 전 승무원에게 일등석 승객이 누구인지 물어봐 그 가운데 건축 프로젝트가 필요할 듯한 승객의 옆자리를 부탁하고는 했다고 WP는 전했다.
콘 전 회장은 2003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올해 초까지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