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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최대 규모에도 …10년째 불꺼진 뮤지컬센터에 무슨 일이

대물변제 받은 대우조선해양건설 결국 매도나서

민원, 시공사 부도 등으로 우여곡절 끝 2013년 완공

2000석 규모 대형 공연장· 뛰어난 입지에도

이후 시공사 유치권 행사로 고작 2편만 공연

감평가 485억…공연 제작사 등 투자 관심

대학로 뮤지컬센터 전경.김민경 기자




10여 년째 불 꺼진 대학로 뮤지컬센터가 새 주인을 찾는다. 소유주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회생절차를 앞두고 보유한 자산을 처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2013년 준공 이후 공사비 일부를 받지 못해 내내 유치권을 행사해오다가 지난해 건물을 대물변제 받았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17일 종로구 동숭동 25-15번지에 위치한 대학로 뮤지컬센터를 공매에 부칠 예정이다. 이 건물은 개발 초기부터 사연이 많던 건물이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이 모인 시행사 ‘에니웍스’는 2007년 토지를 매입하고 CJ E&M과 대관 계약을 맺었지만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는 인근 소극장들의 민원이 거세 건축 허가를 받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렸다. 가까스로 2008년 착공했지만 시공을 담당한 샘스건설이 파산하면서 이후 대우조선해양건설로 시공사가 변경됐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뮤지컬센터는 대극장(1000석)과 중극장(527석), 소극장(287석) 등 2000여 석의 대형 공연장으로 완공됐다. 당시 LG아트센터·충무아트센터 등에 이어 전국에서 6번째로 큰 규모였다.

2014년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에 오른 뮤지컬 ‘그날들’ 포스터.




첫 대관 계약을 맺은 공연은 2014년 배우 유준상 씨와 이건명 씨 등이 출연한 ‘그날들’이었다. 가수 고(故) 김광석 씨가 불렀던 노래들로 만들어진 최초의 대형 창작 뮤지컬로 대형 공연장에 울려퍼지는 12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편곡이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완공 후 시행사로부터 공사비 일부를 받지 못한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공연장을 사용할 수 없도록 유치권을 행사했다. 개막 이틀 전 공연 주최사인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의 공연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공연은 겨우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13년 준공 이후 대학로 뮤지컬센터에 오른 공연은 2014년 ‘그날들’과 같은 해의 ‘발레선수’ 두 작품뿐이다. 대학로 연극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계열 문화재단이 아닌데도 이렇게 큰 규모로 지어진 극장은 처음이었다”며 “인근 상권도 활성화되고 공연 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쇠퇴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2014년 마지막으로 오른 ‘발레선수’ 포스터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붙어 있다. 김민경 기자


현재 이 건물은 다수 대학로의 연극 제작사와 공연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대학로에 신축 건물을 올린 조재현 씨 등 극장을 갖는 것이 꿈인 대학로 출신 배우들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혜화역 1번 출구 인근에 위치해 입지가 좋은 만큼 건물을 부수고 용도 변경을 거쳐 오피스나 주거 시설을 짓고 싶어하는 투자자도 있다. 10년이 가까운 세월 동안 방치돼 있던 만큼 공연장으로서 제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다만 현재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는 건물 1층 일부가 부분소유권으로 나뉘어져 있고 구분지상권이 설정돼 있어 풀어나갈 숙제가 많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경기가 좋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건물을 450억 원 안팎에 처분하기 위해 시장에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공매에 나오기 앞서 하나감정평가법인에서 제시한 대학로 뮤지컬센터의 감정가는 약 48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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