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락세를 이어오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7개월 만에 반등했다. 특히 특례보증자리론 영향을 많이 받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81% 상승했다. 실거래가지수가 오른 것은 지난해 6월(0.23%) 이후 7개월 만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7월 -4.21%를 시작으로 8월 -2.88%, 9월 -2.40%, 10월 -4.52%를 기록했고, 11월에는 역대 최대 하락폭인 -6.19%를 기록했다. 12월에는 다소 낙폭을 줄이며 3.51% 하락했했는데 올해 1월 들어 7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정부가 부동산 경착륙을 막기 위해 1월 발표한 ‘1·3 대책’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2월 매매 거래량은 2223건으로 1년 4개월 만에 2000건을 넘어섰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1·3 부동산대책 등 규제완화 효과에 따라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로 매수심리가 회복하며 전월 대비 실거래가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서울에서 노·도·강이 포함된 동북권이 올해 1월 1.69% 상승하며 5개 권역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노·도·강은 20·30대 매수세가 몰린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서 구매)’ 성지로 불렸던 곳으로 지난해 금리가 가파라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더 하락세가 컸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 1월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해 최대 5억 원까지 저리로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내놓자 이들 지역 아파트 매수세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동북권에 이어 서대문·마포·은평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이 1.61% 올라 두번째로 상승률이 컸다. 이 지역 역시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강남3구 등이 포함된 동남권도 1.15% 상승했다. 반면 강서·양천·영등포구 등이 속한 서남권은 0.20% 하락했고, 종로·중구 등이 있는 도심권도 1.34% 떨어졌다.
6대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와 울산이 각각 0.84%, 0.18% 올랐다. 대전(-2.52%), 부산(-1.38%), 대구(-0.88%), 인천(-1.08%) 등을 하락세를 이어갔다.
9개 도 중에서는 제주(0.45%)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전북(-2.10%)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경남(-1.90%), 강원(-1.35%) 등도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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