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상암 월드컵공원을 영국의 하이드파크(Hyde Park)와 같은 여가·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5일(현지시간) 런던 하이드파크(Hyde Park) 일대를 둘러보면서 월드컵공원을 시민과 세계인이 즐겨찾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서울공원 명소화’ 방안을 모색했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240만㎡의 대규모 환경·생태 공간으로 변신한 월드컵공원은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등 5개 테마공원으로 구성된다.
1637년부터 영국 왕실 소유 사냥터에 공원을 조성하고 시민들에게 개방되면서 하이드파크가 만들어졌다. 켄싱턴 궁을 비롯한 역사적 공간, 각종 체험시설, 다양한 행사들이 어우러져 런던 최고의 관광명소 역할을 하는 하이드파크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등 유명한 현대 공원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는 우선 월드컵공원의 명소화 일환으로 공원 내 체험 및 활동 시설들을 대규모로 구축한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전망이 확보되는 곳에는 전망타워와 다리를 조성해 한강변 조망과 스카이라인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노을공원에 반려견 캠핑장(10면)과 반려견 놀이터를 추가로 조성하고, 올해 10월에는 하늘공원에서 제8회 서울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또 2027년 하늘공원에 들어설 ‘서울링'(대관람차)과 자원회수시설 리모델링시 검토될 전망대 등 다양한 전망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미디어아트 문화비축기지, 조각공원, 미로정원 등 문화 예술 명소도 대거 들어선다. 2026년까지 문화비축기지 활성화 사업을 완료해 기존 건축물을 미디어아트파크로 개선한다. 노을공원에서 세계적 조각가들의 전시회를 유치하고, 하늘공원에 식물 식재를 특화한 미로정원을 도입할 예정이다.
노을공원 상단에 교통약자의 접근 편의성을 높인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된다. 난지천공원에 산책로 및 체육시설을 설치하고, 서울둘레길과 이어진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 길에는 초화류를 심어 힐링 명소를 조성한다. 서울시는 월드컵공원을 연결하는 공중 보행로, 한강과 연결되는 덮개공원을 조성하고 곤돌라 등 신교통수단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월드컵공원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24개의 시 직영공원을 대상으로 관광 명소화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시 공원이지만 자치구에서 관리하는 ‘시 위임 공원’ 81개소도 사업 대상에 단계적으로 포함시킬 방침이다. 오 시장은 "공원 곳곳마다 특색있는 조형물과 갤러리, 백조나 오리 등 다양한 조류를 볼 수 있는 하이드파크 매력에 인상 깊었다"며 "월드컵공원을 시작으로 서울 공원들을 더 매력적인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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