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17일 박 대표는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열린 ‘체포영장 신청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데 이어 기자회견이 끝나자 곧바로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압송됐다. 지난 2월 17일 남대문경찰서의 출석요구 이후 한 달 만이다.
전장연과 경찰 등에 따르면 15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기차교통방해·업무방해·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박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6일 오후 9시께 박 대표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박 대표는 2021년 1월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신용산역·삼각지역·경복궁역 등지에서 집회나 탑승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박 대표는 “경찰이 어떤 방식으로 조사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불법을 저지른 것이 아니다”라며 “헌법과 세계인권선언, 그리고 장애인 권리법안과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가지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 대표는 18차례에 걸친 경찰의 출석요구에 “서울경찰청 산하 31개의 경찰서에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예산을 확보하고 설치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출석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3일 박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법과 원칙에 따라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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