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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청년 만난 尹… “여러분이 한일 미래, 국제 평화·번영 위해 함께 하자"

■게이오대 강연

"양국 보편적 가치 공유 자체가 특별"

"불편한 역사 남겨선 안된다는 믿음

김대중·오부치도 미래세대 위해 용기"

대통령 日대학 연설 YS이후 29년만

日 대학생·韓 유학생 등 200여명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오대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박 2일간의 짧은 일본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게이오대를 찾아 ‘우리의 미래를 위한 용기’라는 제목의 특별 강연을 펼쳤다. 윤 대통령은 한일 대학생들에게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자유 민주주의국가라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한일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함께 리더십을 발휘하자”고 주문했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 대학에서 연설한 것은 30년 전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부각하기 위해 한일 청년 세대를 만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 게이오대 미타캠퍼스 강당에서 열린 ‘한일 미래 세대 강연회’에서 “그동안 불편했던 양국 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특별 강연에는 일본 대학생, 한국 유학생과 학교 관계자 등 200여 명이 몰려 강당을 가득 메웠다. 윤 대통령은 “실용과 개방의 학풍을 가진 게이오대에서 여러분을 만나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일본이 관계 개선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양국의 공동 이익과 세계 평화·번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25주년 되는 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이곳 도쿄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무의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25년 전 한일 양국 정치인들이 용기를 내 새 시대의 문을 연 것은 바로 후손들에게 불편한 역사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믿음 때문”이라며 “여러분들도 좋은 친구를 만들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조금 더 용기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일본 메이지 시대의 사상가 오카쿠라 덴신의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는 말을 인용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오대 미타캠퍼스 강당에서 열린 특별 강연을 위해 입장하며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게이오대 1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한일 관계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제가 할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니 대견스럽다”며 “한일 관계가 발전하려면 자주 만나야 한다. 그러니 학생도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을 푼 것”이라며 “친구 사이에서 서먹서먹한 일이 생기더라도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계속 만나야 다시 친해질 수 있듯 국가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36시간도 되지 않는 짧은 방일 기간 중 한일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에 나선 것은 한일 관계 회복이 미래 세대를 위한 것임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이오대는 한국인 유학생이 많은 데다 도심에서도 가까워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강연 장소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게이오대 한국동문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은 400여 명에 달한다.



게이오대 동문은 양국 정치·외교·경제계에서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본 정가에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가 게이오대 출신이다. 윤 대통령과 함께 일본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게이오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의 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연설에 나서는 것은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와세다대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으며 ‘새로운 아시아, 새로운 세계의 설계’라는 제목의 기념 연설을 한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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