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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한국, 순천은 전라"…'길복순' 변성현 감독 또 일베 논란

넷플릭스 "정치적 의도 없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과거 일베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변성현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킬복순)’으로 또 구설에 휘말렸다. 지난 31일 공개된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전도연 분)을 둘러싼 액션 영화다. 배우 전도연을 비롯한 설경구, 이솜, 김시아, 구교환 등이 출연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킹메이커'(2022)의 변성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2일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길복순’은 1일 기준 ‘오늘 전세계 톱10 영화’ 3위에 올랐다. 한국과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6개국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또 '길복순'은 지난 2월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Berlinale Special) 부문에 공식 초청돼 일찌감치 전 세계의 이목을 모았다.

그러나 일부 영상에서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를 연상시키는 용어가 등장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방송화면 캡처




영화 시작부터 문제의 장면이 등장한다. 길복순이 살인 의뢰를 받는 봉투에는 도시, 국가가 표기되는 설정이다. 파란색 실로 봉인된 봉투 겉면에는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서울-코리아' 등으로 쓰였다. 그런데 유독 순천만 '순천-코리아'가 아닌 '순천-전라'로 표기된 것. 이어 나오는 봉투들은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등 도시 이름과 국가명이 제대로 적혀있다. 또 순천은 공식 지명대로 하려면 전라도가 아닌 ‘전남’으로 쓰여야 한다. 봉투의 실 역시 유일하게 빨간색인 점도 포착된다. 이는 전라도를 같은 한국으로 여기지 않고 ‘빨갱이’로 비하하는 일베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의심받고 있다.

넷플릭스 방송화면 캡처


또 길복순 딸의 극중 대사도 도마에 올랐다. 중학생인 딸은 10만원 지폐에 들어갈 만한 인물을 열거하는데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김구, 안중근을 언급하며 “다 사람을 죽였어”라고 말한다. 이는 일본에서 안중근 의사를 가리켜 ‘살인자’와 표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된다. 일부 시청자는 해당 대사가 극의 흐름에서 동떨어졌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 넷플릭스 측은 3일 뉴스1에 "'길복순'에서 글로벌 청부 살인 회사 MK ENT.는 킬러들의 등급에 맞는 업무를 배정한다, '길복순'과 같은 A급 킬러는 글로벌 업무도 받기 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서울-코리아' 식으로 국적이 표시된 반면 한희성과 같은 C급 킬러는 국내 업무만 하기 때문에 국가 표시 없이 지역으로 표시된다"면서 "킬러 등급 별 업무 사이즈 차이를 보여주기 위한 설정으로 어떠한 정치적 의도나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변성현 감독은 지난 2017년 영화 ‘불한당’ 개봉 당시에도 ‘일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변 감독은 과거 자신의 트위터에 “데이트 전에 홍어 먹어라, 향에 취할 것이다”, “문재인-안철수 초딩 싸움”, “이게 다 문씨 때문이다” 등의 글을 게재하고 “엉덩이 큰 여자치고 성격 나쁜 애가 없다”는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변 감독은 “지역차별주의자나 여성차별주의자는 결코 아니라는 점 하나만은 말씀드리고 싶다”며 “나의 고향 역시 전라도이며 특정 지역과 여성 비하를 일삼는 사람들은 제가 가장 혐오하는 집단”이라고 장문의 사과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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