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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인치 허벅지 가진 근육질 스프린터의 ‘헐크 샷’

KPGA 장타왕 3회 김봉섭의 드라이버 샷 분석

셋업 때 척추각 기울이고 오른발에 80% 체중

테이크어웨이 땐 코킹 않고 길게 빼 아크 키워

파워 넘치는 전환동작 위해 유연성 운동도 병행

임팩트 때 지면 밟으며 체중 완전히 왼발로 이동

김봉섭의 연속 스윙. 사진=민수용 골프전문 사진기자 제공




김봉섭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들 중에서 가장 튼튼한 하체를 가졌다. 한때 허벅지 둘레가 27인치까지 됐고 현재는 25인치 정도를 유지한다. 김봉섭은 “내 장타는 하체에서 나온다”며 “항상 둔부와 허벅지 근육 강화에 신경을 쓴다. 그래야 안정적인 허리 회전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힘만 좋은 게 아니라 유연성과 순간 스피드도 뛰어나다. 꼭 근육질 스프린터를 닮았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3시즌 개막전이 약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봉섭의 장타 스윙에 대해 각 단계별로 최현 코치와 함께 분석했다. 김봉섭은 KPGA 투어에서 그간 3회(2012·2017·2018년) 장타왕에 올랐다.

어드레스=셋업 때 척추를 미리 우측으로 기울이고 약간 훅 그립을 잡는다. 어깨는 자연스럽게 늘어뜨려 몸이 긴장되지 않도록 한다. 체중은 셋업 단계에서 이미 오른발에 80% 정도를 싣는다. 오른발로 지면을 강하게 누를 준비를 하면서 불필요한 좌우 움직임을 억제하려는 의도다.



백스윙=테이크어웨이 때 손목 코킹을 하지 않은 채 팔을 뒤로 길게 뻗는 걸 볼 수 있다. 스윙 아크를 최대로 키우기 위해서다. 어깨는 볼 뒤에 위치해 있을 만큼 회전이 잘 돼 있다. 어깨의 가동범위를 넓히는 유연성 운동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오른쪽 다리는 체중을 잘 버티고 있다.

다운스윙=임팩트 직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양팔은 거의 볼 앞까지 내려왔지만 클럽 헤드는 여전히 어깨 부근에 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판박이다. 임팩트 때는 체중이 이미 왼발에 온전히 실려 있다. 이렇듯 매끄럽고 파워 넘치는 전환 동작 덕분에 빠른 헤드스피드가 가능한 것이다.

피니시=임팩트 구간을 지난 후 막힘이 없다. 왼발 안쪽이 비틀리며 들릴 정도로 회전의 힘은 강하지만 굳건히 버티고 서 있다. 강한 하체가 필요한 이유다. 그러면서 오른손과 헤드는 정확히 타깃 방향을 향해 있다. 이후에는 골반과 가슴이 타깃 방향으로 돌도록 관성에 맡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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