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돌입 영향으로 3년 만에 돌아온 황사·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 등 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히 최근 대중교통 내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크게 위축됐던 마스크 판매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 웰스의 올 1분기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지난 3월 판매량은 지난해 월 평균 보다 30% 가량 많았다. 쿠쿠도 올 1분기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늘었다. SK매직 역시 이달 1~12일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10% 성장했고, 코웨이(021240) 역시 최근 공기청정기를 찾는 고객이 평소보다 2배 가량 급증했다.
올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심각한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3월 전국 황사일수는 2.1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6일)에 비해 늘었다. 특히 서울의 3월 황사일수는 지난해 2일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일로 3배나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와 황사가 지속됨에 따라 공기청정기를 찾는 고객이 확 늘었다”며 “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며 최악의 미세먼지·황사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달 들어 미세먼지가 워낙 심각해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데믹 이후 주춤했던 마스크 판매도 늘고 있다. 이달 10~12일 티몬의 마스크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GS25의 4월 1~12일 마스크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6.5% 늘었다. 웰크론헬스케어 공식 홈페이지의 이번주 마스크 판매량도 지난주에 비해 71.6%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황사에 따른 마스크 판매 증가로 악성 재고가 될 수 있었던 마스크 물량이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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