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에서 ‘폭탄을 설치했다’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항공보안법위반(공항운영방해죄)로 제주로 수학여행 왔던 경기지역 고교 2학년생 A군을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군은 14일 오후 4시 58분 제주국제공항 2층 12번 탑승구에서 주변에 있던 불특정 다수에게 ‘공항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항 운영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주 수학여행 차 제주를 찾았다. A군은 서귀포시 한 숙박업소에서 머물면서 친구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뒤 해당 사진에 “지금 폭탄을 설치했다”라는 문구를 적어 같은 휴대전화 기종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진을 공유받은 진에어 항공사 승무원이 공항종합상황실로 폭발물 의심 신고를 했다. 경찰과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폭발물처리팀(EOD) 등이 제주공항 출발 항공기 1대와 일부 탑승구 등 여객터미널 보안 구역 일대에서 수색을 벌였다. 이로 인해 항공기가 지연 운항하는 차질이 빚어졌다.
경찰은 방범용 카메라(CCTV) 영상을 확인해 17일 경기지역에서 A군을 검거했다. A군은 경찰에서 “김포로 가는 항공편 탑승을 기다리던 중 장난으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폭탄테러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공공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장난, 허위신고는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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