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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사비 폭증에 뿔난 산성 재개발, 시공사 계약해지 '초강수'… 삼숭도 재선정 추진

대우건설 등 공사비 2년새 445만원→661만원 증액 요구

조합 "물가상승률 감안해도 과도…인당 2억꼴 부담 증가"

삼숭구역도 현대건설 교체 추진…6개사 재입찰 진행

성남시 산성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사진=성남구청




공사비 증액을 놓고 시공사와 갈등이 불거진 재건축·재개발조합들이 아예 시공사를 교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시공사를 재선정하려면 1년 가까이 착공이 늦어질 수 있지만 조합원들의 추가 부담금이 수억 원씩 불어나자 차선책을 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산성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시공단(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 계약 해지 안건을 의결했다. 시공단이 2년 전 계약 당시(3.3㎡당 445만 원)보다 49%(661만 2000원) 오른 공사비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이 분담해야 하는 비용이 인당 2억 원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산성구역 조합은 대의원회와 총회를 거쳐 계약 해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주 삼숭구역 지역주택조합 역시 착공을 앞두고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공사비 갈등을 빚고 있다. 당초 지난달 착공해 2025년 7월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현대건설이 계약 당시보다 약 25%나 늘어난 3.3㎡당 643만 원을 요구하자 조합은 시공사 교체를 위해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건설과 한양건설·삼부토건·호반건설·동문건설·한라건설 등 6개 시공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이들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498만~581만 원 수준이다. 조합은 이달 투표를 거쳐 시공사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숭구역 사업은 양주시 삼숭동 187-47번지에서 600세대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해 현대건설과 MOU를 맺으면서 단지명도 ‘힐스테이트 양주 센트럴 포레’로 잠정 계획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 계약이 해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추가 공사비가 부담된 조합이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의왕시 오전다구역 재개발조합도 마찬가지다. 대우건설·동부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으나 공사비 증액을 놓고 이견이 커진 상태다. 시공단은 5년여 전 계약 당시 3.3㎡당 약 400만 원 안팎이던 공사비를 600만 원 이상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조합과 시공단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당초 다음 달부터 예정돼 있던 주민 이주 개시 절차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서울의 경우 3.3㎡당 700만 원이 넘어가는데 의왕 오전다구역은 그나마 규모가 큰 사업장이라 비교적 공사비가 덜 오른 편”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지수는 2월 말 기준 149.90까지 상승해 2년 전(124.35) 대비 약 20% 올랐다. 철근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시멘트와 레미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사비 인상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평당 공사 비용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부대 토목공사 등 포함 여부와 시공사의 지급보증 유무, 이자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절대적으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공사비가 인상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공사비 검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사가 조합에 요구한 공사비 인상액은 총 2조 1188억 원 규모였으나 부동산원이 산정한 적정 공사비 인생액은 1조 6888억 원으로 20%(4200억 원)가량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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