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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韓문학 재건한 6인의 발자취

대산문화재단·한국작가회의 '탄생 100주년 문학인 문학제'

영화 '빨간마후라' 한운사

시집 '아가의 방' 정한모 등

생애와 작품 세계 재조명

한운사. 사진 제공=대산문화재단




“일제로부터 해방 이후 모국어를 되찾은 문인들은 겨레의 문학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소설이나 시 뿐만 아니라 동화, 시나리오, 희곡 등 이들의 다양한 장르 활동은 새로운 시대를 만들려는 노력의 표현이었습니다.”(우찬제 서강대 교수)

2일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운사, 박용구, 방기환, 정한모, 한성기, 홍구범 등 6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2023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2001년부터 개최중인 이 문학제는 그 해에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을 기리고 그들의 문학을 연구, 전파하고 있다. 올해 주제는 ‘발견과 확산:지역, 매체, 장르 그리고 독자’다.

올해 행사 기획 및 대상작가 선정을 주도한 기획위원장 우찬제 교수는 “이번 문학제 대상 작가들은 1923년 태어났으며 해방 공간과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작품활동을 시작한 공통점이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훼손됐던 한국문학을 재건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람이 한운사(1923~2009)로 1948년 등단한 이후 ‘현해탄은 알고 있다’는 작품을 쓴 소설가이면서 한국 대표 영화 중 하나인 ‘빨간 마후라’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또 정한모(1923~1991)는 시집 ‘카오스의 사족’, ‘아가의 방’ 등을 썼으며 문화공보부 장관 등으로 있으면서 백석 등 월북·납북 문인들에 대한 해금조치를 실현시키도 했다. 홍구범(1923~?)은 문예지 ‘문예’를 창간 운영을 통해 새로운 세대를 육성했다.



정한모. 사진 제공=대산문화재단


홍구범. 사진 제공=대산문화재단


대산문화재단 측은 “문학제는 통합과 포용의 문학사를 지향함으로써 작가들의 문학적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문학제와 관련해 행사로 오는 11일 광화문 교보빌딩 대산홀에서 심포지엄, 12일 마포중앙도서관 마중홀에서 젊은 작가들이 탄생 100주년 문인의 주요 작품을 낭독하는 ‘문학의 밤’ 등이 각각 진행된다.

이어 대산문화재단의 계간 ‘대산문화’ 여름호를 이들 작가 유가족의 기고로 구성하며, 행사 이후 기념문학제 결과를 가지고 논문서지집도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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