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코리아디스카운트 얘기가 나오는 지금이 한국 주식에 투자할 때입니다.”(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세션에는 현지 사모투자회사 무한책임사원(GP)과 벤처캐피털(VC) 등 30여 개 업체가 참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선진국지수와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 대한 열띤 관심을 보였다.
이날 한국 경제 현황과 전망을 발표한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특파원단과 만나 “한국 경제는 반도체가 어려운 상황이며 가계부채가 많아 소비가 늘기 어렵지만 건설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고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전기자동차(EV)가 살아나고 있어 올 하반기에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미중 갈등 과정에서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현황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월가에서 한국계 최고위직에 올라 있는 조지프 배 KKR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해 행사에 힘을 실었다.
진승호 현 KIC 사장은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 경쟁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금융 규제 완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늘리기 위해 법인세 1%포인트를 깎아주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올인원 패키지’를 지난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KIC는 국민연금(NPS)과 함께 해외투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신 연구원장은 “한국 정부는 MSCI지수 편입 여부와는 별도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외국인투자가들에게 전달했다”며 “주주 환원 부분, 배당수익률에 대한 언급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 전 KIC 사장은 “한국 경제는 아마도 하반기에 바닥을 찍을 것 같다”며 “한국 시장이 너무 저평가돼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참석해 한국 정부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의지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에 관해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실용적이었다” “한국 시장 이해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했다고 밀컨 콘퍼런스 사무국이 전했다.
밀컨 콘퍼런스에서 한국 세션이 열린 것은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당시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빨리 갚게 된 요인을 주로 설명했고 한국 경제와 증시를 중심으로 한 홍보활동(IR)은 사실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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