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 씨의 내년 22대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10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의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깊이 있는 판단이나 말씀을 들은 적은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총선 공천을) 개방하고 투명하고 경쟁력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면, 어떤 분이든 받아서 함께할 수 있는지를 논의해 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8일 내년 4월 총선 후보자 공천 규정이 담긴 특별당규를 확정했다. 여기에는 재판을 받고 있는 인사가 대법원 확정판결 전까지 공천 신청 및 출마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해 “당내 재판을 받고 있는 후보의 경우 이미 당 경선에서 상대 후보의 공격을 받는다”며 “그래서 사실은 이미 본인도 굉장히 부담 있는 선거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판 최종 판단 전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것 또한 옳지 않은 부분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조 전 장관 공천 여부에 대해 “당에 여러 평가 기준들이 있고 지도부도 논의해야 할 문제겠지만, 저희가 지금 사전에 안 된다고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이론상 조 전 장관은 물론 조 전 장관 딸 조민 씨도 출마가 가능해진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물론이다”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다만 “당내에서는 조국 장관 말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강 의원은 가상자산(코인) 보유 논란이 일고 있는 김남국 의원에 대해선 “당 내부에서 김 의원에 대한 자체 조사를 하고 있지만, (이번 논란이) 김 의원 한 명 공격으로만 끝나는 건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당이든 국민의힘 의원이든 전수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코인 투자 변동성으로 2030 젊은 세대가 손실도 많이 봤고 좌절도 많이 겪었다는 점은 김 의원도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며 “본인이 자중하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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