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발단이 된 퓨리에버 코인 발행사가 정관계에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10일 오전 퓨리에버 발행사인 유니네트워크 이 모(59)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홍보·회계 관련 기록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20년 11월 퓨리에버 코인을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에 상장하면서 홍보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사전에 발행한 코인을 공무원 등에게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대가성 코인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전직 행정안전부 공무원 A씨를 비롯한 이 대표 주변 인물의 주거지 등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유니네트워크의 '초미세먼지 관리위원회' 명단을 토대로 뇌물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이 명단에는 전·현직 공무원과 대학교수 등 2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현재 해외 체류 중인 상태로 경찰은 출입국 당국에 이 대표가 입국하면 통보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 대표는 납치·살인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정관계 로비 의혹이 자신과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유상원(51)·황은희(49) 부부는 2020년 피해자 B(48)씨의 권유로 퓨리에버 코인에 30억 원 상당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 이후 이경우(36) 등을 시켜 B씨를 살해한 강도살인 등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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