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온 가족이 중학생 딸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피해자 A양의 40대 부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 고등학생 오빠를 폭행 혐의로 각각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5일 0시께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A양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20여분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일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아파트에서 부모와 오빠를 검거한 직후 아버지를 퇴거하도록 응급조치했다.
경찰은 이후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을 토대로 사흘 뒤인 18일 나머지 가족 모두에 대해 피해자에게 접근하거나 연락하지 못하도록 임시조치를 했다.
특히 아버지에 대해서는 아동학대처벌법상 가장 강력한 임시조치인 7호(유치장 또는 구치소 유치)도 적용해 지난 19일 동부구치소에 구금했다.
가족들은 구청과 경찰 조사에서 A양이 병원 진료를 거부해 체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현재 보호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폭행으로 외상을 입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 아동은 학대피해아동쉼터에서 보호받고 있으며 심각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모가 과거에 아동학대로 신고된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찰은 폭행 강도와 상황 등을 봤을 때 추가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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