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등 아태지역 6개국이 31일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를 위한 해상차단 훈련을 실시한다.
국방부는 확산방지구상(PSI) 출범 20주년 기념 고위급 회의 개최(30일)를 계기로 PSI 해상차단 훈련(이스턴 엔데버 23)을 우리 군이 주관해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의 PSI 해상차단 훈련 주관은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PSI 연례 훈련은 참가국들이 교대로 주관하며 주관국에 따라 명칭이 이스턴 앤데버(한국), 퍼시픽 실드(일본), 퍼시픽 프로텍터(호주), 마루(뉴질랜드) 등으로 바뀐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과 미국·일본·호주·싱가포르·캐나다 6개국 전력과 인원이 참가해 WMD 적재 의심 선박을 차단하고 특수부대 요원들이 배에 올라 검색하게 된다. 주요 참가 전력으로는 우리 군의 대형 상륙함인 마라도함과 구축함인 왕건함 등 4척이 참가하고 미국과 일본, 호주는 각각 이지스함과 구축함, 호위함이 훈련에 합류한다. 또 해상초계기 P3-C와 해상작전헬기 링스 등 항공기 6대가 훈련에 참가한다. 특히 훈련 기간 중 고위급 회의 참가자 등 각국 대표들이 참관함으로 운용되는 마라도함에 승선해 훈련을 참관하고 훈련 후 각국의 함정 사열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때 마라도함에 승선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한국과 미국, 일본과 호주군 함정 등으로 부터 경례를 받게 된다. 일본 자위대 함정이 우리 국방부장관에게 경례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자위대함이 욱일기를 달고 올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해상차단 훈련에 앞서 30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PSI 고위급 회의에는 미국의 보니 젠킨스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을 비롯해 일본과 호주 등 70여개국에서 대표단이 참여한다. 정부는 PSI 비참여국인 중국에도 회의 계획을 사전에 알렸지만 중국 측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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