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를 금지한 상황을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기회로 삼을 경우 한미간 신뢰가 훼손될 것이라고 미 싱크탱크 전문가가 진단했다.
로버트 앳킨슨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은 1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이 우리를 응징하는 상황을 이용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함께 갖고 있는 신뢰를 무너뜨릴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앳킨슨 회장은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와 조지 W 부시 행정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등에서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미국 내 과학기술분야 대표적 싱크탱크인 ITIF를 이끌고 있다. 그는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 등을 두고 "분열과 정복이 중국의 핵심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사가 주도하고 중국 기업들이 추격하는 상황이라 평가한 뒤, "중국의 목표는 3개 회사들 중 한 곳을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곳이 마이크론이 될 수 있고, SK하이닉스가 될 수도 있다"면서 "중국은 삼성은 망하게 하진 않을 수 있지만, 삼성의 메모리 부분을 빼앗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앳킨슨 회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은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의 수입을 허용하지 않는 ‘동맹 합의’를 맺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반중(反中)을 하려는 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은 어마어마한 정부 보조금과 지식재산권 탈취, 기술 이전 강요 등 불법적인 수단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경쟁하는 첨단산업 분야가 겹치기 때문에 한국이 중국 견제에 동참하는 것이 한국에도 장기적으로 큰 이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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