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中, '두리안' 쓸어가는데…수출국 베트남은 '경계 강화' 왜?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좀방 지역에서 열린 두리안 축제에서 한 남성이 두리안 열매를 들어보이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천국의 맛, 지옥의 향기’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과일 두리안이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껍데기를 벗겼을 때 과육이 더 많은 두리안을 인증하는 ‘두리안 랜덤박스’ 열풍까지 겹쳐 품귀에 따른 가격 급등 현상까지 빚고 있다. 그럼에도 두라인의 주요 수출국인 베트남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언제든 정치적인 이유로 유통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일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분기 총 9만1400t의 생두리안을 수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한 수준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어난 35억위안(약 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4월 한 달에만 12만9700톤의 두리안이 추가로 유입됐다.

중국에서 두리안의 인기는 압도적이다.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두리안은 총 40억3000만달러(5조3228억원)로 2위인 체리(27억7000만달러·3조6580억원)를 큰 차이로 압도했다. 다국적 과일유통 기업 ‘돌 푸드(Dole Food)’에 따르면 중국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번째로 큰 두리안 소비국이다. 이대로라면 2030년에는 중국이 전 세계 최대 소비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폭발적인 두리안 수요를 따라잡지는 못해 중국 내 두리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4월 말부터 전국 두리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2주 전까지만 해도 태국산 두리안의 소매가는 500g당 33위안을 넘지 않았는데 지금은 50위안 이상"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온·오프라인 모두 두리안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매체는 전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플랫폼인 '허마셴성'에서는 최근 두리안이 모두 동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에서도 고품질 두리안은 진작에 동이 나고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두리안만 남았다고 전해진다.



이에 따라 그간 태국 두리안만 수입해 온 중국이 지난해 7월 베트남에서도 두리안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으로 들어온 베트남산 두리안은 4만톤이었다.

그러자 베트남 농가들이 쌀농사 대신 두리안 재배에 나서는 현상까지 벌어져 베트남 정부가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 3월 제한 없는 두리안 생산을 경고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를 전했다. 베트남은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정치적인 이유로 농산물 수입을 돌연 중단시킨 전례를 의식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20년 미국이 홍콩에 대한 우대조치 철폐를 발표하자 국영기업을 통해 미국산 콩, 돼지고기의 수입을 막았다. 같은 해 호주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발생과 관련, 중국 조사를 주장하자 중국은 호주산 와인과 돼지고기 등의 수입을 금지시켰다. 2021년, 2022년에는 대만의 파인애플, 생선 수입을 중단했다.

요미우리는 “중국과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이 수입 여부를 무기처럼 사용한다는 베트남 내부의 시각도 있어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이 두리안 인기가 수년째 이어지자 중국에서는 ‘두리안 자유’를 확보하겠다며 국내산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50년대부터 최남단 하이난을 위주로 중국은 두리안 재배를 시도했지만 최근에야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하이난산 두리안 약 2450톤이 처음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두리안 재배에 적합한 지역이 제한적이라 생산량 확대가 쉽지 않고 아직 외국산에 비해 품질이 떨어져 의미 있는 점유율 상승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두리안, #중국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